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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주디스 버틀러 읽기] 세미나 후기 및 3월 30일 공지2018-03-28 18: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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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허물기> 첫 시간이 지났네요. 

서문과 1장을 읽었습니다. 2004년 출판된 <젠더허물기>는 버틀러의 후기 저작의 출발이죠. 


버틀러는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인간의 생존과 존속의 문제와 연결하는 시도로 이 책을 쓰고 있습니다. 

<젠더트러블>에서 이미 젠더 뿐만 아니라 섹스, 섹슈얼리티 모두 사회적으로 구성된 결과로 파악한 버틀러는 

이러한 젠더의 문제가 우리 인간의 삶과 생존의 문제와 아주 깊숙이 직결된 윤리적 정치적 문제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라는 범주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인데, 

여기에서 인간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범주이지만 그 안에 이미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해소할 수 없는 차이의 문제가 들어가 있는 범주죠. 

이 인간이라는 범주를 다시 사유하면서 버틀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다소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설정 같이 보이지만, 

저는 오히려 9.11테러이후 '인간'과 '인간이 아닌 인간'사이의 폭력과 경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고, 

이러한 정세에서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는 자유주의적인 개인의 성적 자율성의 선택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 '인간'적인 삶 (혹은 애도가 가능한 삶, 살만한 삶)을 구성하기 위한 조건으로 문제화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앞서 읽은 낸시프레이저와 비교해보면 이 점은 흥미로운데, 

낸시프레이져는 인정과 분배, 그리고 정치의 문제라는 삼차원적 설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때 인정의 정치는 정체성의 정치로 표현되기도 하죠. 

이에 대해 버틀러는 마치 정체성의 정치가 표방하는 자유주의적 맥락으로 인정정치를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이 곧 인간의 생존의 조건이 되는 지형을 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암튼, <젠더허물기>는 좀 길게, 꼼꼼하게 읽을 텍스트더군요. 


다음 범위는 <젠더허물기> 2장입니다. 

발제는 임당이고요. 


3월 30일 7시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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