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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이론세미나] 1월 30일 일요일 세미나 공지 (24일 월요일 대신 이번에만 요일 바꿉니다)2022-01-20 1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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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펠스키의 책 2장 "향수에 대하여 - 역사 이전의 여성"을 읽고

19세기 사회학과 문학이 근대성을 사유할 때 여성성이 어떻게 근대성에서 배제 또는 이상화되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펠스키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게오르크 짐멜은 여성이 공적 영역에 나아갈 수 없었음을 직시했습니다.

또, 남성의 특성이 인간 일반의 보편적 가치로 여겨지게 된 데에는 권력의 구조가 작동한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나름의 이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짐멜은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사유하면서

남성은 근대성의 파편화에 적합한 본질을 갖추었고, 여성은 전체성, 직접성, 연관성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남성은 역동적인 "생성(becoming)"으로, 여성은 역사적 시간을 넘어선 정적인 "존재(being)"로 표상됩니다. 


펠스키는 여성성과 근대성의 관계에 대한 짐멜의 생각 역시 여성의 낭만주의적 이상화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예술가, 작가 지식인들은 과거를 지향하며, 드러내놓고 신비하고 비합리적인 것을 숭배함으로써 실증주의적 세계관과, 특히 도시적인 기술화된 사회로부터의 그들의 소외감을 표현하려고" 했는데요,  

이처럼 "고대적인 것과 근원적인 것에 매료되었던 세기말의 흐름 속에서, 여성은 남성이 되찾아야만 하는 잃어버린 진실의 저장고로서 중요한 영향력을 담당"(103)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여성은 향수(nostalgia)의 대상이 되고, 역사 이전의 존재가 됩니다.  

"이상화된 여성적인 것의 이미지는 역사적으로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향수에 젖어 집을 그리워하는, 그러한 동경의 중요한 장소로 기능"(118)하게 되었고, 

이는 모권제와 역사 이전 시기를 연결지은 바호펜에게도, 페미니스트 작가인 루 살로메에게도 해당됩니다. 


더 나아가 펠스키는 여성에 대한 이러한 표상이 프랑스 페미니즘에게도 발견된다고 지적합니다. 

또, 이러한 여성적인 것의 이미지를 곧바로 폐기할 것이 아니라 근대성과 여성성이 어떻게 관계맺는지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는 분석의 계기로 삼자고 제안합니다. 


향수(perfume)에 대한 챕터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다음 세미나는 1월 30일 일요일 오후 7:30에 열립니다. 

(반장에게 사정이 생겨 24일 월요일에는 세미나가 없습니다) 

그리고 1월 31일은 구정 연휴라서 세미나를 쉽니다. 


읽을 범위는 펠스키의 <근대성의 젠더> 3장 "상상적 쾌락 - 소비의 성애학과 미학"을 읽습니다. 

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다솜 님 122-142쪽, 이미진 님 142-169쪽


함께 세미나 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비밀댓글로 연락처(카톡 아이디 또는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미하일 라리오노프 <봄> (1912)  
저는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니세미나에서 함께 보았던 이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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