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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이론세미나] 11월 15일 세미나 공지 - 리처드 호가트의 <교양의 효용> 읽기 시작합니다. 2021-11-13 22: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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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문화연구란 무엇인가, 일상과 문화연구의 관계는 무엇인가, 문화연구와 문학연구는 어떤 관계인가/이어야 하는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문화연구의 방법론, 관심사, 기존 분과학문과의 차이를 규정하는 토비 밀러의 논문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문화연구... 소개하기 (What it is and what it isn't: Introducing ... Cultural Studies)>를 읽었습니다. 

밀러에 따르면, 여러 분과학문들을 가로지르는 경향으로서 문화연구의 관심사는 주체에 미치는 구조의 영향과 주체의 행위성의 관계를 통한 문화의 재생산이고, 그 방법론은 역사적 유물론입니다. 

특히 문학연구와 관련해서 보았을 때, 형식주의 및 정전 연구는 문화연구가 아니고 텍스트의 담론 분석은 문화연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때, 문화연구에 속하는 지적 경향들은 지식과 사회적 변화를 절합(articulate)하고, 문화연구에 속하지 않는 학문들은 지식과 사회적 재생산을 절합합니다.  


이어서 강내희의 "일상의 문제와 문화연구,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 12권, 2호, 2015년), 조한혜정의 "생활과학, 일상생활, 그리고 일상성: 식민지적 근대화와 '일상'을 지운 학문을 넘어서기" (대한가정학회지, 제 44권, 8호, 2008)를 함께 읽었습니다. 


조한혜정은 논문에서 문화연구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거대한 제도에 의해 식민화되는 일상영역의 근대성(하버마스), 전문화되고 구조화된 행위들이 배제되고 난 후에 남겨진 잔여로서의 일상생활(르페브르) 등의 논의를 가져오며 학계에서 어떻게 일상이라는 것이 연구대상이 되었는지 살펴봅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은 점점 더 단조롭고 움직임 없고 수동적으로 경험되고, 모든 것이 상품화되고 객체화되는 소비사회(1980-90년대)에서는 오히려 더욱 '일상'에 주목하며 일상적 생활 세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강내희는 영국에서 문화연구가 태동할 때 문학비평, 마르크스주의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1970년대 알튀세르의 이론을 거치며 어떻게 재생산 문제를 다루었는지, 1980년대 들어 문화의 자율성을 절대적 위치에 올려놓으면서 어떻게 정치경제학과 절연했는지, 2000년대에는 금융화되는 일상을 배경으로 '문화경제학'이 어떻게 부상했는지 추적했습니다. 결론에서는 '문화경제학'에 그칠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문화경제학 비판'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박헌호의 "'문화연구'의 정치성과 역사성 - 근대문학 연구의 현황과 반성" (민족문화연구 53호, 2010)와 김건우의 "역사주의의 귀환: 한국현대문학 방법론"(한국학연구, 40, 2016)를 읽었습니다. 


박헌호는 국문학계에서 '풍속-문화론적 연구'라는 명칭에서 출발한 문화연구 논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문화연구가 어떤 문제에 봉착했는지(매너리즘, 정치성의 부재 등) 살펴보고 '문학'과 '문화연구'를 역사화하자는 결론에 이릅니다. 특히 다음 구절이 인상깊습니다. "문학이 수많은 근대적 제도의 하나임은 분명하나,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역사 속으로 파고들어 자신의 성채를 건설하고 의미와 영향력을 만들며 무엇을 타자화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맥락은 그것대로 따져져야 한다."(181) 


김건우는 박헌호의 논의를 이어받아 문화연구가 국문학계에 가져온 파장들('탈-텍스트주의'로서의 역사주의, 연구 대상의 확장, 문학을 전체 담론구성체의 일부로 보는 시각을 선취, 작가를 회로로 하여 여러 목소리가 들어와 있는 집합체로서의 텍스트, 상호텍트성의 축의 재설정)을 검토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문학계의 문화연구는 제도 내의 내적 쇄신이자 학문 내외적인 응전의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합니다. 


문화연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것을, 게다가 문화연구에 접하는 학문분과들마다 서로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각자 국문학, 외국문학을 공부하는 우리는 어떤 대상, 어떤 방법들을 취할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문화연구의 다채로운 성과들을 보면서 힌트를 얻어야 할 듯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리처드 호가트의 <교양의 효용>을 읽어보고자 합니다. 


14-54쪽 발제는 솔 님께서,  

54-98쪽 발제는 김무겸 님께서 해주시겠습니다. 


참가하시고 싶은 분들께서는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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