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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페미니즘 정치경제학 비판 세미나 7/27후기 + 8/3공지2017-08-01 11: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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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세미나에서는 논문 두 개를 읽었습니다.

폴브레의 보이지 않는 가슴역자이기도 한 윤자영의 사회재생산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정통 맑스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정성진의 가사노동 논쟁의 재발견.

 

윤자영의 논문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사회재생산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사회 재생산의 위기의 전개과정에 대한 여성주의 정치경제학자들의 분석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윤자영은 비슷한 상황 속에 놓여진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시사를 얻고자 기대하고 있구요.

 

세미나 때 국가 문제, 인종문제 등 흥미로운 논점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요,

이번 후기에서는 제가 궁금해했던 점 하나만 소개하려구요.

재생산하면 알튀세르의 생산관계의 조건의 재생산...정도 밖에 떠올릴 수 없는 저로서는,

여성주의 정치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사회재생산개념을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구요.

또 직전까지 읽었던 보이지 않는 가슴이 다루는 돌봄노동 개념과 오늘 논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회재생산 개념이 어떤 수준에서 관계 맺고 있는 개념들인지 좀 헷갈렸었는데요.

세미나에서의 토론을 통해, 일단은 다음 수준 정도로 확인하고 넘어가려구요.

 

여성주의 정치경제학자들에게 사회재생산 개념은,

첫째로, 포괄하는 범위의 측면에서, 사회재생산은 노동자의 노동력 재생산과 인간 재생산은 물론, 자본주의 경제체제 보다도 넓은 개념으로서의 사회를 재생산하는 물질적·이데올로기적 차원을 아우르는 개념.

둘째로, 재생산이 구체적으로 수행되는 측면에서, 가족 안에서 수행되는 가사 노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 시장, 임노동 등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개념.

 

사회재생산 개념과 관련하여, 돌봄 노동과의 구별 문제에 대해서.

앞서 언급한 사회재생산 개념 중 노동력 재생산에 주로 포인트를 둔 개념이 돌봄 노동이라면, 사회재생산은 노동력 재생산 이외의 문화적·제도적 관계 까지도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세미나 때 토론에서도 그렇고 윤자영도 이렇게 정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윤자영 논문에서도 그렇고, 정성진의 논문에서도 1970년대 초에 전개된 가사노동 논쟁을 그 핵심 쟁점 중심으로 잘 정리해 놓고 있어요. 특히 정성진은 자본, 상품, 가치 등의 개념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가사노동을 맑스주의 흐름으로 편입시켜 논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펴는 것 같았는데요. 그런데, 세미나에서의 토론에 따르면, 여성주의 정치경제학에서는 이미 그러한 개념들을 변화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보려구요.

한편 정성진은 맑스의 경제학비판과 페미니즘의 재결합을 모색한다고 하면서,

맑스 자본론115기계와 대공업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맑스는 19세기인 자신의 시대의 페미니스트였다는 카버의 말에 지지를 표명하기까지 하는데요.

여성 억압의 현실을 고발하는 것과 페미니즘 관점에서의 여성 노동에 관한 이론화는 좀 구별해서 다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암튼, 저의 경우, 페미니즘 관련해서는 처음 접해보는 책과 논문들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읽기 힘든 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신선한 논점과 주장들이 주는 즐거움이 쏠쏠하네요 ^^

 

다음 세미나에서는 알튀세르의 재생산에 대하여를 읽습니다.

일         시 : 8.3 목 오후 7시 서교연구실

읽는 범위 : 자크 비데의 서문을 대신하여

                 알튀세르의 일러두기

                 1장 철학이란 무엇인가

                2장 생산양식이란 무엇인가?

발제 범위 : 1장과 2

발제자     : 이미라

회비         : 8월 첫 세미나네요. 세미나 회비 2만원 준비해 오세요^^


세미나 때 뵐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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