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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자본> 1권 세미나 5월 13일 후기 및 5월 20일 공지2017-05-13 21: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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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본 1권 제 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 부분을 읽었습니다.


화폐의 가치척도로서의 기능, 유통수단으로서의 기능, 지불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각각 살펴보았고, 특히 우리가 지금까지 간단한 형태로 동시에 일어난다고 가정했던 상품의 유통 C - M - C 의 과정을 한층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화폐가 상품 교환을 매개한다는 유통수단의 기능을 넘어서, C - M - C 과정의 시공간적 불일치로 이어지는 화폐의 유통영역에서의 이탈과 축장, 지불수단의 기능을 살펴봤습니다.


판매와 구매, C - M 과 M - C 과정이 상호 모순된 대립적 관계에 있다는 것에서 공황의 가능성이 암시된다는 것을 살펴보았고, 이어 경화(hard cash)의 정체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경화는 지불수단으로서의 은행화폐 및 금으로, 화폐의 상품가치가 극대화되어 드러난 개념입니다. 이와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상품에 대해 화폐가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하는, 화폐의 상품가치가 극적으로 하락하는 것이고, 경화(의 축적 혹은 확대)는 화폐에 대해 상품이 아무런 중요성을 갖지 못하는, 상품의 화폐가치가 극적으로 하락하는 것이며, 화폐 자체가 상품으로서 주목받는 것입니다. 구매와 판매의 복잡한 계열에서 상품 유통과 지불이 시간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상품은 그 소유자를 바꾸지만 지불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은행을 포함한 대다수의 경제적 주체가 지불 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될 때 상품이 더이상 유통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실제 지불 즉 "관념적 가치표현의 실현"을 더이상 유예할 수 없음이 여러 경제적 주체에게 확실해질 때 "화폐 자체"를 소유해야 할 필요가 극적으로 증가하여 경화(hard cash)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현대 한국 대기업의 사내보유금 증가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주택 구매자의 원금상환 불능이 확인되자마자 은행 역시 지불 불능 상태에 빠지고 주택 가격이 폭락하여 화폐 자체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한 것도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우리 모임에서 한 사람이 대표로 카드결제를 하고 다른 구성원에게 회비를 받기로 했는데 누구도 회비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대금지불일이 도래하여 지불 불능 상태에 빠진 사례를 생각해 봤습니다.


다음주 5월 20일에는 제 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길판은 제 4장) 을 읽을 예정이며, 발제는 손정민 선생님이 수고해주시겠습니다. 모두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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