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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임화세미나] 6월6일 모임 공지 및 지난 모임 후기2017-06-04 0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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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미나는  6월 6일 오후 3시부터, 임화 <평론2> 131~257쪽, 을 다룹니다.   


5월 30일 모임 후기

이번 모임에서는 시기적으로 1938년 4월부터 1939년 6월까지 1년이 좀 넘는 시간에 발표된 평론을 읽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다루어진 임화 글의 성격을 거칠게 살펴보면…. 당대에 발표된 소설에 대한 창작평, 그리고 자본과 언론의 관계, 수입된 이론들의 조선적 변용 그리고 문예비평의 성격변화 … 등 다양한 범위를 아우릅니다. 

책을 읽고 모임에 참여하며 느낀 인상적인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식민지 조선이 다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사상사 혹은 지성사에서도 식민성의 모습을 발견하고 구체적인 양태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그건 임화의 프리즘에 걸린 것이겠지만요.) 임화는 ‘휴머니즘’이 조선에 들어 올 때 각 평론가들은 저마다 자기식대로 그 이론에 바탕하여 조선현실에 적용하였는데 거기서 내재한 오류 또한 공히 존재했다고 합니다. 휴머니즘은 실천(행위)을 위한 것이 아닌데도 조선의 평자들은 휴머니즘을 실천담론으로서 이해하고 적용했기에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는 것이 임화의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휴머니즘의 성격에 대한 임화의 규정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거나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휴머니즘’이 발생하게 된 서구적 맥락과 당대 조선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건전한 평론의 현실 개입(?)으로서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휴머니즘의 경우와 다소 비슷하게 ‘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임화가 말하는 자유주의는 무엇인가? 자유주의에 대한 태도는 무엇인가 하는 것들을 세미나시간에 이야기 많이 나누었네요. 아마도 나중 읽게 될 임화의 글에서 드러나게 될 ‘파시즘’에 대한 입장변화에 조짐을 볼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자유주의에 대한 태도’가 아닌가 합니다. 임화가 글에서 명시적으로 자유주의와 전체주의의 관계를 대립항으로 설정해 놓기도 했지요. 또한 자유주의는 사회가 진보한다는 관점에서 현실을 수용하는 측면과 현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 하여 임화가 이 가운데 어느 측면을 더욱 받아들였는지 하는 의문도 있었던 듯 합니다.

-저널리즘의 이중성에 대한 임화의 언급이 신선했습니다. 아마도 이때의 저널리즘은 ‘언론사, 언론기업’ 정도에 해당할 텐데요. 이런 언론기업은 이윤추구라는 목표와 동시에 문화적으로 공중의 복지를 추구하는 보편성에 대한 언급을 했지요. 그것은 임화 당대(근대) 뿐만 아니라 이전 시대에도 관철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중성에 대해서 임화가 더 많은 탐구를 다루어진 글에선 진행하지는 않지만 그가 자본과 독립적인 ‘어떤 힘’을 어떻게 파악는가?하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화가 비평, 평론, 이론을 구분함으로써 당대 이론이 ‘비평’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인상적이었네요. 이러한 구분법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세미나에서 제기 되었지만… 비평으로 경도된 당대 문학계의 풍경, 그 풍경을 낳게 된 이유에 대한 구체적 경과에 대한 언급이 있어 지식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1930년대의 조선문학평론계를 조망하는 임화의 글에 나타난 그의 시각은 뭔가 객관적 역사의 조망을 분명히 하면서 당대의 평자들의 시야의 좁음과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는 모습이었는데 뛰어난 ‘문학사가’로서의 면모로 읽혔습니다. 당대를 회고하는 다른 평론가, 문학가의 글을 보며 ‘교차비교’를 해보고 싶네요.

 

후기는 마칩니다. 80여년이 지난 문학인의 글을 지금 읽는데 물론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배우는 점이 많고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 

늦지 않았으니 관심있는 분의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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