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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세미나 시즌2: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개관하기] 매주 월요일 저녁7시(4월 9일부터 시작) 2018-03-29 0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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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세미나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개관하기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마르크스가 우리에게 일반적 원리들과 구체적인 예들(브뤼메르 18, 프랑스 내전)을 제공했고 사회주의적·공산주의적 운동의 역사의 정치적 실천 전체가 구체적인 경험적 안내서의 무궁한 저수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부구조들 및 다른 정황들의 특수한 효력에 대한 이론은 대부분 앞으로 정교제작해야 할 상태에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들의 효력에 대한 이론에 앞서서, 또는 (그것들의 효력을 확인해야만 그것들의 본질에 가닿을 수 있으므로) 그와 동시에, 상부구조의 특유한 요소들의 고유한 본질에 대한 이론을 정교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이론은, 대탐사들 이전의 아프리카 지도처럼, 그 윤곽과 큰 산맥들과 큰 강들은 알려져 있지만 잘 파악된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그 세부가 종종 알려져 있지 않은 영역으로 남아 있다. 마르크스와 레닌 이래 누가 이 영역에 대한 탐사를 진정으로 시도했거나 속행했는가? 내가 알기로는 그람시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런 과업은 무엇보다도 상부구조들의 실존과 본성에 기반을 둔 마르크스주의적 모순의 과잉결정의 성격에 대해 내가 제시한 이 근사치보다는 더 정확한 명제들의 형태로라도 진술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다.

루이 알튀세르, 마르크스를 위하여중에서

 

2016년 말 폭로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우리에게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어떻게 결탁되어 있는지, 권력의 중심에 위치한 엘리트들이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각 분야의 자원들(조직, 인간관계 등)을 어떻게 배치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사건은 우리에게 적폐청산이라는 중요한 문제의식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시대적 과제로 설정하고 검찰을 비롯한 많은 권력기구들에 있어서의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적폐청산이 과연 단순히 이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을 교체하거나 기구를 손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질문을 해보아야 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행위자들이 권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을 연결해주는 제도 및 인간관계들과 그것들이 이루고 있는 촘촘한 체계, 즉 사회구조로서 자본주의 국가가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질문을 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의해 촉발된 적폐청산의 문제를 보다 깊이, 근본적인 사회구조의 차원에서 치열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자본주의와 국가를 연결시켜 사유하고자 했던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의 전통을 다시금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세미나는 국가를 단순히 지배계급의 억압장치로 본 초기 마르크스주의의 국가관을 탈피해 본격적으로 정치를 사유하는 길을 열어보였던 그람시로부터 시작해 국가는 물질화된 사회관계로서 이해해야 한다고 본 전략관계적 국가이론까지 나아갑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실천과 이론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쌓아올린 지식의 탑 위에서 자본주의 국가를 분석하기 위한 통찰을 얻어 봅시다.

 

세미나의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데에는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을 전공하신 지주형 교수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각 파트별 주요 저작***

그람시 : 옥중수고(안토니오 그람시)

현대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개관 : 국가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그 국가이론(임영일, 이성형 편), 자본주의 국가론(박상섭)

알튀세르 : 재생산에 대하여(루이 알튀세르)

풀란차스 : 정치권력과 사회계급, 국가, 권력, 사회주의, 자본의 국가

제솝 : 자본주의와 국가, 전략관계적 국가이론

 

각 파트별로는 주요 저작 이외에 추가적으로 논문, 단행본 발췌 등 읽기자료를 더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 : 자본주의와 국가, 자본주의 국가론

 

현대의 국가 권력은 전체 부르주아지의 공동 사업을 관장하는 위원회에 불과하다.”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선언중에서

 

그람시의 옥중수고세미나가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을 통시적으로 살펴보는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자본주의와 국가를 연결시켜 사고하는 데에 중요한 단초를 남겼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들로부터 시작해 레닌의 국가독점자본주의론과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과 알튀세르의 국가 이데올로기적 장치 이론, 풀란차스와 제솝의 국가이론까지 살펴보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이들 이론들은 지성사의 거장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올린 각자의 고유한 굴곡을 지닌 거대한 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이들 산을 다 오를 수 있을까요? 당연히 모든 산을 세세하게 훑으며 올라가야 한다면 이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나 선학들의 도움을 받아 이들 산을 관통하고 있는 산맥을 따라, 즉 그들의 지성사적 맥락을 따라서 그들이 이론을 구축할 때 핵심으로 삼았던 내용들을 위주로 살펴본다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의 거대한 줄기들을 잡는 데에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앞으로 두 권의 책과 여러 편의 글을 읽을 예정입니다. 먼저 밥 제솝(Bob Jessop)자본주의와 국가(The Capitalist State)(1982)를 읽을 예정입니다. 제솝은 풀란차스를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자신의 이론을 구축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입니다. 제솝은 자본주의와 국가에서 마르크스로부터 시작하여 국가독점자본주의론, 헤게모니 이론까지 과거의 마르크스주의 이론들을 검토하고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번 세미나의 장기적인 목표가 풀란차스와 제솝의 저작을 직접 읽는 것인 만큼, 제솝의 이론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박상섭 교수의 자본주의 국가론(1985)입니다. 해당 저작은 박상섭 교수가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작성한 학위논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수정·보완한 글입니다. 해당 저작은 네오마르크스주의 국가론까지 이어지는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의 흐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자본주의와 국가와 차이가 있다면 제솝은 그람시로부터 이어지는 신그람시주의의 맥락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면서 그에 충실한 비판과 설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풀란차스, 국가도출논쟁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제솝과 동일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주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국가 이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이론가들의 논쟁(ex. 보비오 논쟁, 밀리반드-풀란차스 논쟁, 국가도출론 논쟁 등)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이들의 글이 수록된 책들입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그 국가이론(1985),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은 존재하는가: 보비오 논쟁(1992) 등에 수록된 풀란차스와 밀리반드의 글, 보비오의 글 등을 읽을 예정입니다.

 

읽는 책들이 오래 전에 절판이 된 책들이 많다보니 제본을 할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될 자본주의와 국가부터 제본을 할 예정이니 책이 필요하신 분들은 제본 요청한다는 내용을 꼭 댓글에 남겨주세요.



 

*세미나 일정 :

자본주의와 국가(밥 제솝 저, 이양구·이선용 역, 돌베개 출판사)


49() 오후 7: 국가론을 통한 한국정치의 패러다임 모색: 최근의 연구동향과 그 반성(박광주, 1985), 한국행정연구의 개관: 국가이론(김근세, 2016) 한국학계에서의 자본주의 국가 이론 연구의 경향을 정리한 논문들입니다. 첫 모임부터 진도를 나가기엔 제본 신청 받은 도서들을 배분해야 해서 첫 시간에는 세미나에 참여하게 된 계기나 원하는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논문 2편을 가볍게 읽어 오시면 되겠습니다.


416() 오후 7: 자본주의와 국가1장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국가론 pp.19-58

423() 오후 7: 자본주의와 국가2장 국가독점자본주의 pp.59-114

430() 오후 7: 자본주의와 국가3장 국가의 형태와 기능 pp.115-190

57() 오후 7: 자본주의와 국가4장 헤게모니, 힘 및 국가권력 pp.193-278

514() 오후 7: 자본주의와 국가5장 국가에 관한 이론적 설명을 향하여 pp.279-336


이후 일정은 자본주의와 국가를 끝마치면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소: 서교인문사회연구실

- 회비: 월 2만원(매월 2만원으로 서교연구실에서 진행하는 모든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 문의 및 신청: 반장 고준우(serumnotics@naver.com) / 아래의 양식에 맞춰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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