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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이론세미나] 12월 6일 세미나 공지2021-12-06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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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리처드 호가트의 <교양의 효용> 5장 '풍요로운 삶'과 6장 '느슨해진 활력'을 읽었습니다. 

전체 2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5장은 노동자계급의 오랜 문화를 다루는 부분의 마지막이었고 6장은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생겨난 변화들을 다루는 부분의 시작이었습니다. 


5장에서는 노동자 계급의 '쾌락', '인생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노동자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항상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태도를 "'스스로를 격려하고자'하는 의도와 더불어 감수성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불복종의 태도를 취하려는 것"(188-189)으로 읽어내는 호가트의 태도가 흥미로웠습니다. 

또, 화려하게 치장한 '유람버스'를 타고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은 우리나라의 '묻지마 관광', '관광버스' 등이 떠오르기도 했구요. 

당시 노동자들이 클럽에 모여서 부르는 노래들을 분석하는 절에서는 '제임스, 1인분의 저녁 부탁해요'라는 제목에서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웃긴 것들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음과 같이 진지한 문화연구적 언술도 있었지요. "이 노래의 목적은 청자들에게 익히 알려진 감정 패턴을 가능한 한 곧바로 제시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 노래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창작물이라기보다는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감정 영역을 위한 관습적인 기호들의 구조물이다."(233) 


6장에서는 평등, 자유, 진보라는 관념이 노동자계급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어떻게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되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호가트가 인용하는 토크빌의 말이 이 장의 핵심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는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력을 쇠하게 하는' 것이다."(287) 

대중문화가 노동자계급의 문화를 '개인화', '파편화'로 몰아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가식적인 친밀감"(290)인데요, 대중매체의 발달로 이러한 '개인화' 기술은 "매년 더 기계화되고, 따라서 제대로 된 본능은 점차 그 형태를 잃어"(291)갑니다. 

우선 6장에서 호가트는 대중문화의 일반적인 경향을 짚어내는데요, 더 이어질 장들에서 구체적인 문학작품, 노래, 잡지 등이 어떻게 분석될지 궁금해집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7장과 8장을 읽습니다. 

각각 김무겸 님, 솔 님께서 발제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세미나에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께서는 비밀글로 댓글에 성함, 연락처 등을 적어주시면 줌 링크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eryl Reid - Who Were You With Last Night? - YouTube 


호가트가 언급하는 노래 <너 어젯밤 누구랑 있었니>의 노래카드와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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