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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봉쥬-들뢰즈 시즌 2] 7월 14일 공지2018-07-12 17: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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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두 번의 걸쳐 니체의 ≪도덕의 계보≫를 어찌어찌 읽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 저희는 ≪니체와 철학≫으로 돌아와 <제4장 원한에서 가책까지>를 읽었지요.

4장을 힘겹게 읽어냈지만, 저희는 앞선 장에서 들뢰즈가 흘려놓은 개념들을 주섬주섬 회수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적극적인 힘’과 ‘문화’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① 적극적인 힘이란. “인간은 본질적으로 반응적”(247)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의식은 본질적으로 반응적이지요.

이러한 조건임에도 “의식은 몇몇 반응적 힘들과 그것들을 지배하는 적극적 힘들 간의 관계만을 표현한다.”(89)고 들뢰즈는 2장에서 밝히고 있었지요.

그런데 적극적인 힘에 대한 내용이 4장에 담겨 있었습니다. 망각의 능력이 첫 번째의 유형의 적극적인 힘이었습니다.

무의식에 잠재된 기억의 흔적들이 의식에 침범하지 않도록 만드는 능력, “그 초-의식적인 적극적 능력은 망각 능력”(204)인 셈이지요.

적극적인 힘의 두 번째 유형은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반응적 장치의 두 체계를 구분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반응적 장치의 두 체계를 서로 혼돈하는 것을 막는 <수위>, 혹은 <감시관>의 구실을 한다.”(205)

 만일 어떤 이가 바깥으로 오는 흥분의 대상을 느낄 수 없고 영향을 받을 수 없다면, 기억의 흔적들에 대한 반작용만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이른바 원한에 사로잡혀 있는 원한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한은 느껴질 수 있음과 동시에 영향받길 중단하는 반작용이다.”(206)

요컨대 그래서 적극적인 힘은 이러한 원한의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며 나아가 긍정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힘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엄청나게 난해한 4장의 1절과 2절을 잘 독해해주신 정민 선생님께 박수, 짝짝짝!

 

② 문화와 인간. “문화는 훈련과 선택을 의미”(236)합니다. 이렇듯 들뢰즈는 인간을 니체를 빌려와 양가적으로 읽어내고 있습니다.

즉 “길들여진 인간”(245)과 “주권자인 개인”(242)으로서의 인간이 바로 그렇습니다.

후자의 경우 <제5장 초인: 변증법에 반대해서>에서 자세히 상술될 거라 감히 추측합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로는 이번 4장에서 인간이 허상을 전파하는 사제들로 하여금

애초부터 반응적인 인간들이 어떻게 문화에 길들여지는지 살펴본 셈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다 네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원한에서 “그것은 다 내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가책으로 이행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문화라는 허구들 때문이었지요. 힘의 내재화이자 원환의 방향 전환.

“고통의 내재화, 가책 속에서의 원한의 방향 전환은 어떤 허구에 근거하고 있는가?

니체에 의하면, 그 문제는 사람들이 문화라고 부르는 현상들 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복잡하다.” (236)  

정리하고 싶은 내용들은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이제 [봉쥬-들뢰즈 시즌 2] 7월 24일에 있을 다음 세미나 시간을 공지합니다.

≪니체와 철학≫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5장 초인: 변증법에 반대해서>(259~332쪽)을 읽습니다.

발제는 이형히 반장(5장 앞부분)과 이상하 선생님(5장 뒷부분)을 맡아주셨습니다.

- 서로가 발제를 맡으려는 공부 욕심이 인상적이었지요.....(아싸!!!) -

거기에 <결론>(333~337쪽)과 <역자 후기>(339~344쪽)도 산뜻한 에피타이저라 생각하시고 곁들여서 읽어오시도록 하지요.  

마지막 시간까지 과연 들뢰즈가 니체를 가지고 무엇을 말하는지 귀를 세워 그의 말을 경청하도록 합시다.

분명 들뢰즈가 니체에 대해서 말한다기 보다는 니체를 가지고 자신이 말하고 있거든요.

 

덧붙이자면 이번 시간이 지나고 7월 21일의 세미나는 쉬고

7월 28일부터 저희는 새로운 책 ≪칸트의 비판철학≫을 읽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시 공지하도록 하지요.

 


다들 들뢰즈의 글에 열심히 허우적거리다가

이 끕끕한 날씨를 뚫고

산뜻하게 그날 만나도록 하께요.................*^ ^* 

봉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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