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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이론세미나] 2월 14일 세미나 공지2022-02-14 03: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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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펠스키의 <근대성의 젠더> 4장 '남성성의 은폐 - 글쓰기의 여성화'를 읽었습니다. 

펠스키는 위스망스의 <거꾸로>,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자허-마조흐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를 분석하면서

세기말 남성 유미주의자들의 '여성화'된 문화가 사실은 모더니즘의 여성혐오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최초의 커밍아웃 소설,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에서 남성 동성애자들이 고급문화를 즐기며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여성을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것에 이런 맥락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펠스키는 포스트모던 사상가들이 '여자-되기'를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성차를 위계적 관계의 형식 속에 더 깊숙이 새겨 넣는 것"(208)이라고 주장하는데요, 

무릎을 탁 칠 만한 탁월한 식견이었습니다. 


다음 구절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근대성은 더 이상 공적 공간의 지형학과 동일시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대중사회에 침투한 진부함에서 벗어날 수 잇는 도피처를 제공하는 심리적, 공간적 자기폐쇄왜 동일시된다. 산책자의 외면적인 탐구는 수집가의 내면적인 탐구에 자리를 양보한다."(183) 


"유미주의 문화를 진정한 동성애적 자아의 도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것의 역사적 특수성을 분석하여 19세기 말 문학에서 나타난 동성애적 욕망의 묘사가 어떻게 그 밖의 다른 영역, 예컨대 그 시기의 법률적, 의학적 담론 속에서 형성되고 있었던 대안적 규정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한 어떻게 그것에 도전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194) 


공적 공간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남성을, 사적 공간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여성을 표상하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세미나원께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성별에 따른 표상 양상을 분석한 책 <요술봉과 분홍 제복>을 소개해 주셨고, 

다른 세미나원께서는 한국 모더니즘의 유미주의와 여성혐오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해 주셨습니다. 


2월 14일 세미나에서는 5장 '사랑, 신 그리고 동양 - 대중적 숭고 읽기'를 읽습니다. 

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212-239쪽은이종현, 239-259쪽은 남현지 님. 


새롭게 참가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페오필락토프가 쿠즈민의 소설 <날개>를 위해 그린 표지 그림(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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