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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이론세미나] 1월 17일 세미나 공지2022-01-15 0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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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리타 펠스키의 <근대성의 젠더>의 서론 '근대의 신화'와 1장 '근대성과 페미니즘'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발제해 주신 분께서는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독서를 하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펠스키는 서론에서 근대성의 '젠더'는 무엇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왜 항상 근대적 주체는 왜 남성으로 가정되었는지 따져봅니다. 

동시에 여성성이 근대성의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근대성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고 강조합니다.


근대에 대한 포괄적인 페미니즘적 신화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근대성이 여성성과 맺는 관계를 보여주는 다양하고도 서로 경합하는 재현물들을 분석함으로써 그 관계의 복잡성을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32)


1장에서는 모더니즘 미학과 여성의 근대성의 관계, 앞으로 전개될 논의의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특히 모더니즘 미학 전통이 남성주의적인 문학 계보를 무비판적으로 재생산한다고 꼬집은 점이 참 통쾌했습니다. 

그렇다고 펠스키는 여성 작가들을 모더니즘의 핵심적인 실천가로 부각시키는 작업에 동조하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 모더니즘 전통 외 다른 글쓰기의 전통이 배제되기 때문입니다.

또, 펠스키는 문학사를 페미니즘적으로 다시 쓰는 작업에도 비판적인데요, 이 경우 문학적 가치와 정치적 가치의 이분법을 영속화하여 형식적 실험을 가장 진정한 저항적 실천으로 규정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예술 형식과 퇴행적·감상적 대중문화 텍스트는 모두 당연히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낙인찍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67)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바탕으로 펠스키는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합니다. 


여성의 글쓰기를 회복하려는 페미니즘적 욕망은, 여성의 목소리는 필연적으로 진리를 말한다는 인식론적 주장이 아니라 그 잃어버린 여성의 목소리를 되찾으려는 정치적 실천 속에서만 분명히 실현될 수 있다.”(75)  


그 목적이 '문화연구적' 작업으로, '문화사적' 작업으로, '문화이론적' 작업으로 어떻게 도달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다음 세미나에서는 2장 '향수에 대하여 - 역사 이전의 여성'을 읽습니다. 

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78-102쪽: 김재순

102-118쪽: 쏠 


세미나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참가하실 분들은 비밀댓글로 연락처를 적어주세요~   



 

펠스키가 근대의 여성성, 기계 여성의 이미지와 관련하여 언급하는 드 릴라당의 소설 <미래의 이브> 1886년판 표지. 


"기술복제시대에 여성은 예술작품과 마찬가지로 아우라를 박탈당한다.다시 말해 산업과 과학기술의 영향은 여성을 
자연에서 마지막 남은 구원의 장소로 보는 여성성의 신화를 탈신비화하는데 기여한다. <...> 
그러나 이러한 기계로서의 여성의 형상은 여성을 기술적으로 지배하려는 가부장제적 욕망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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