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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근대성과 젠더 세미나] 7/10 시작합니다(매주 화요일 저녁 7시)2018-06-13 23: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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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과 젠더 세미나] 7/10 시작합니다(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리타 펠스키가 쓴 <근대성의 젠더>는 이런 알쏭달쏭한 문장으로 시작한다.근대성의 성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역사적 시기와 같은 추상적인 것이 성(sex)을 가질 수 있는가?”


여기서 펠스키의 저작을 읽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질문을 공유하고 있다. 요컨대, 한국 근대화의 성별은 무엇인가?


주지하다시피 한국 근대화는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 억압적 노동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산아제한정책 등 가족계획에 대한 국가적 관여에는 값싼 여성노동력을 계속 활용하고자 한 측면이 있었으며,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박정희 정권하에서 이루어진 농업정책은 도시 임금노동자들의 식량비용을 줄이고자 한 측면이 있었다이러한 산업화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는 줄곧 중심적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동시에 계속해서 주변화됐다. “박정희의 역사·문화 정책은 자기희생적인 여성, 충직한 며느리, 고결한 부인에 대해 공식적인 보상을 주는 충(忠)과 효(孝)라는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다. 이런 문화적 환경의 창출은 국가가 산업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값싼 노동력으로 여성을 동원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정당화했다.”(이효재, 일제하의 여성 노동문제여공이라 불렸던 이들, 여성 공장 노동자들은 멸시 혹은 폄하의 대상이었다. 1970~198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조명은 다른 곳을 향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대략 1960년대에서부터 1990년대까지 근대성과 국가, 이들 여성 노동자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보고자 한다. 다시 한 번 펠스키의 말을 빌리자면, “성별은 역사적 지식의 사실적 내용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과정의 본질과 의미를 해석하는 토대가 되는 철학적 가정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읽을 책들

(순서는 진행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문승숙,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또하나의문화, 2007

니라 유발-데이비스, <젠더와 민족>, 그린비, 2012

배은경,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시간정원, 2012

구해근,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 창비, 2002

김원, <여공 1970, 그녀들의 반역사>, 이매진, 2006

  

첫 주에 읽을 분량은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에 따로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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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는 월 2만원이며, 회비를 내시면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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