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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방가르드 세미나] 9월 25일 세미나 공지2022-09-24 2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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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미나에서는 『혁명의 넝마주이』 4장벤야민의 「초현실주의」, 「경험과 빈곤」을 함께 읽었습니다.

4장에서는 모스크바의 좁은 도로에 비해 많은 사람, 전차에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 타는 촉각적 체험이 영화적 체험과 연결됨을 살펴보았습니다. 

벤야민의 「초현실주의」에서는 “도덕적 노출증”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요, 유리로 된 집에서 자신을 공동체에 속한 요소로 보여지도록 하는 것이 “혁명적 미덕”이라 주장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3장에서 벤야민이 공산주의 혁명에 동참하여 연구의 골격을 잡을 것인가 혹은 좌파 아웃사이더 지식인으로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갈팡질팡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라 흥미로웠습니다.

「경험과 빈곤」에서 역시 “새로운 야민성”을 긍정하며 이전 휴머니즘적 인간상을 버리는 태도를 촉구합니다.

『혁명의 넝마주이』의 저자는 벤야민이 말하는 ‘피시스(Physis)’가 “기술 속에서 그 집단의 일원으로 조직되는 자연”이라 말합니다.

저자는 이를 모스크바에서 벤야민이 체험한 집, 소부르주아적 풀세트 중 한두 개만 남아 일주일에 한 번씩 자리를 바꾸는 가구들이 있는 황량한 방에서 찾습니다.

이 황량한 빈곤이 외려 혁명을 위한 공동체로서 개인을 조직하는 환경이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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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얼의 작품 〈유동성 주식회사〉(2014)의 전시 화면입니다. 벤야민이 중요하게 언급하는 파울 클레의 〈새로운 천사〉가 등장하는 부분이 의미심장합니다.) 


얼마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이 막을 내렸죠.

대부분의 영상이 단순 감상을 요구하지 않고 교육적인 측면이 큼에도 관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3D와 가상현실에 처한 동시대인으로서 동시대를, 독일인으로서 독일의 과거를, 미술인으로서 동시대 미술계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작품에서 슈타이얼의 비평적 시선을 엿보았습니다.

이런 큰 규모의 개인전이 전세계를 순회하며 열린다니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계에 공통 경험 기반을 히토 슈타이얼이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고 느꼈습니다. 

4장 말미에서 저자가 말하듯, "기원에 기원의 자격을 부여하는 거꾸로 된 시간성"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다음 순서로 슈타이얼의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내일 9월 25일에는 『혁명의 넝마주이』 5과 

히토 슈타이얼의 『스크린의 추방자들』(2018)에 수록된 「자유낙하: 수직 원근법에 대한 사고 실험」, 「당신이나 나 같은 사물」을 함께 읽습니다. 

5장 발제는 종현 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세미나는 매주 일요일 오후 9:30에 약 2시간 동안 비대면 줌zoom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중인 세미나도 언제든지 참여 가능합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비밀글로 연락처(전화번호 혹은 카톡 아이디)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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