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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푸코 권력이론 시즌3] 1월 1일 후기 및 1월 8일 세미나 안내2018-01-08 12: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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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와 공지가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1월 1일 세미나에서는 «푸코 이후» 1부를 읽었습니다. 푸코의 통치성 개념과 관련하여,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의 전쟁 담론에서 «안전, 영토, 인구»와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의 통치성 개념으로 이행하는 푸코의 사유를 보았고, 또 '인센티브' 개념을 푸코의 논의와 연결하여 해석하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세미나에서 저희는,


— ‘통치’는 통치행위에 집중하는 개념으로 한정된다. ‘통치성’은 품행의 인도를 가능하게 하는 그 전체를 가리킨다. 특히 합리성. 어떠한 합리성을 합리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이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타당하게 생각하고, 그 원리에 따라 행동하게끔 하는 지식과 제도와 합리성의 전체가 통치성인 것이고, 정부는 다만 그 대행자로서 구체적인 액션을 대표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용산참사나 성주 사드 배치를 보면, 정부는 합리성의 대표자로서 액션을 취하기는 했지만, 만일 정말 그 행위가 합리성에 반하는 행동이었다면, 그것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철거를 받아들이고 약간의 보상금을 손에 쥐고 떠나는 것, 또는 협상을 통해 최대한의 보상금을 받고 성주를 떠나 다른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만한 행동이기에, 정부는 각 경우에 있어서 액션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권력’이란 무엇이고 ‘권력관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정부에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며, 특히 ‘나’와 무관하게 동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나의 생각’은 이 세계의 특정한 합리성을 구성하는 일부이며 따라서 ‘권력’의 일부이다.

— 살게 만드는 권력과 죽게 내팽겨치는 권력. 그것은 동시에 일어나며, ‘어떤’ 존재는 반드시 죽게 내팽개쳐진다. 전세자금 대출같은 경우를 보자. 그것은 ‘큰 돈을 빌려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하는 대신 그것을 갚기 위해 상당한 시간동안 꾸준하게 노동하는 삶’을 선택하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살게 만들지만,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까지 구제하지는 않는다. 살게 만드는 권력은 그 외연을 확장하고 더 많은 사람을 포괄하며 더 유연해질 수도 있고 새로운 원리를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아마도 자유주의적이거나 신자유주의적일 그러한 한 시대의 ‘작동 방식’에 반할 수는 없고, 그러한 작동 방식 자체를 거부하는 인간까지 구제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 제도들은, 어쩌면 심지어 기본소득까지도 포함할 지 모르나, 어쨌든 누군가를 살게 한다는 것은 반드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살게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식이 보다 포괄적이게 될 수는 있으나 모든 이를 포괄할 수는 절대로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결국 죽게 내팽개쳐버릴 수밖에 없다.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월 8일 세미나에서는 «푸코 이후» 2부를 읽을 예정입니다. 발제는 구병준 선생님이 맡아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세미나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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