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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방가르드 세미나] 5월 21일 세미나 공지2023-05-21 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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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주일이 정말 빨리 돌아오는 요즘입니다. 공지가 늦었네요.

저번 시간에는 1장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러시아적 진정성이 연극 무대 위에서 펼쳐지면서 연극성과 연계되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요, 한 세미나원 분께서 보임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평가하며 “진정성의 멜로드라마”(p.187)라고 표현한 구절을 꼽아주셨습니다. 그분 말씀을 듣고 보니 러시아적 진정성을 과장된 어눌함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마치 눈물겨운 멜로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애처롭다는 보임의 관점을 저도 느꼈습니다.


보임은 거대한 전체주의 공연으로서 스탈린 시대 노래들을 소개하는데요. 이 부분 역시 쉬운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노래가 패러디되고 의미가 역전되는 현상을 살펴보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보임에 따르면 이 놓래들은 누구나 알 만한 가사로 파블로프적 집단 무의식과 정동을 불러일으키는 ‘의식의 자동화’를 꾀한 결과물이었는데요. 시클롭스키와 같은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자동화’를 왜 배격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 소시민과 대립하던 인텔리겐치아들이 1920년대 문화혁명기에 집안의 장식과 부르주아적으로 여겨지던 취향을 받아들여 좌파와 우파의 혼종적 문화를 형성하는 모습도 조금 아이러니했습니다. 더 큰 아이러니는 비틀즈의 <Back in the USSR>에서 ‘USSR’과 노틸루스 폼필리우스의 <굿 바이 아메리카>에서 ‘아메리카’가 실제 대상을 지시하지 않는 신화적 거울상을 이루는 부분에서 극대화됩니다. 내가 적대하는 이와 나는 참 다르고 또 닮았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저는 최근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았는데요,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아 그런지,, 미국적인 만큼 러시아스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코무날카와 글쓰기광을 다루는 2장과 3장을 읽습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데요. 분량은 조금 많습니다,,ㅎㅎ 2장 발제는 지형 님, 3장 발제는 쏠 님이 맡아주셨습니다. 모두 힘내시고요.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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