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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마감/아방가르드 세미나] 2월 12일 시작 『진실의 색』2023-01-17 1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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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1월 15일에는 «아방가르드 세미나—히토 슈타이얼 읽기»의 첫 책인 『스크린의 추방자들』을 마쳤습니다. 「실종자들: 얽힘, 중첩, 발굴이라는 불확정성의 현장」에서 슈타이얼은 죽음과 삶의 상태를 초극하면서 불확정적 정체성을 가진 “이름 없는 뼈”로부터 해방의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이름 없는 뼈”는 신원 확인을 거부함으로써 사회 제도와 지식에 편입되지 않고, 따라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인종, 성별, 계급으로 분류되지 않음으로써 모두에게 형제가 되는 연대의 가능성이 창출됩니다. 이는 앞에서 슈타이얼이 강조했던 역사가 기입된 사물이나 빈곤한 이미지와도 연결되는데요. 빈곤한 이미지에서 무언가 결여된다면, 그것이 결여될 수밖에 없는 조건, 무엇이 은폐되고 보여지는지에 대한 조건이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지구의 스팸: 재현에서 후퇴하기」에서 슈타이얼은 (스팸)메일에 등장하는 인위적이고 이상적인 신체 이미지가 실제 몸을 억압하는 형식이 아니라 실제 몸을 자유롭게 해주는 연막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날 신체를 이상화하거나 변형하는 필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한 세미나원분께서 슈타이얼은 변형되고 이상화된 신체 이미지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으며, 그가 이 글에서 전망한 것처럼 민중이 신체-이미지의 자유를 추구하기 보다는 외려 스스로 인위적 신체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말씀을 듣고 저 또한 신체 이미지를 변형하는 시간, 공간, 강도의 층위를 지금의 시각에서 좀 더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글인 「컷! 재생산과 재조합」에서는 절단과 접합 형식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슈타이얼이 앞에서 언급한 단채널 몽타주와 다채널 영사의 차이를 언급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트프로덕션이 프로덕션을 압도한 상황에서, 슈타이얼은 편집 안에서만 살아가는 새로운 신체—나아가 새로운 정동—을 생산하고자 합니다. 세미나에서는 단채널과 다채널 영상과 관련해 영상이 상영되는 장소인 영화관과 미술관에서 감각의 차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각각 영화계와 미술계에서 어떤 해석이 있었는가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앞으로 읽을 두번째 책인 『진실의 색』에 등장하는 「화이트 큐브와 블랙박스: 미술과 영화」에서 더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2월 12일부터 히토 슈타이얼의 『진실의 색: 미술 분야의 다큐멘터리즘』을 읽습니다.

진실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 재현되지 않은 형식을 어떻게 읽을지, 어떤 표현과 실천이 가능할지를 고민합니다. 이미지 위에서 미학과 윤리의 교차구간을 함께 걸어보아요.

「다큐멘터리의 불확실성 원리」 발제는 지형 님, 「증인들은 말할 수 있는가?」는 제가 할 예정입니다. 


세미나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2/12

「다큐멘터리의 불확실성 원리: 다큐멘터리즘이란 무엇인가?

「증인들은 말할 있는가?:인터뷰의 철학에 대해」  

 pp.11 – 46

 2/19

「기억의 궁전: 기록과 기념비아카이브의 정치」

「조심해, 이건 실제 상황이야!: 다큐멘터리즘, 경험, 정치」

 pp.47 - 104

 2/26

「실 잣는 여인들: 기록과 픽션」

「중단된 공동체: 쿠바의 집단 이미지」

 pp.105 - 154

 3/5

「건설의 몸짓: 번역으로서의 다큐멘터리즘」

「화이트 큐브와 블랙박스: 미술과 영화」

 pp.155 - 198

 3/12

「유령 트럭: 다큐멘터리 표현의 위기」 ~ 「후기」

 pp.199 - 



세미나는 일요일 오후 9:00에 약 2시간 동안 비대면 줌zoom으로 진행됩니다.

세미나원들이 돌아가며 발제 후 자유로운 토론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함께하실 분들은 아래 댓글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비밀글은 간단한 회원가입 후 가능합니다)

회비: 월 2만원 / 국민 16610204144354 정지영


그럼 2 12 9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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