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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학이론세미나] 10월 18일 세미나 공지2021-10-16 20: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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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스베틀라나 보임의 <공통의 장소> 1장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화사에서 소시민성, 또는 중간계급이 차지하는 위치(경멸의 대상이었지요!), 

러시아어로 번역될 수 없는 단어 '프라이버시'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일종의 국가신화로서 작동했다는 것이 흥미로웠구요.  


20세기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다양한 러시아 노래들이 소개되어 찾아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 링크를 달아봅니다. 

특히 아주 전체주의적인 <비행사들의 행진곡>은 

너무 흥이 나서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었답니다. 


다음 세미나에서는 <2장 공통의 장소들에서 살아가기: 코무날카>와 3장 <일상의 장소들을 쓰기: 글쓰기광>을 읽습니다. 

2장은 쏠 님께서, 

3장은 저런 님께서 발제해 주시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참가하시고 싶은 분들께서는 댓글 남겨주세요~ 



 


게르만과 하이트 <비행사들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474-fsdghl4

: 1920년대에 작곡되어 1933년에 '비행사들의 행진곡'으로 채택된 이 노래는 이후 독일어로 번역되어 독일 공산주의자에 의해 불렸고 이후 나치가 이 노래를 가져다 불렀다고 합니다. 특히 나치는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라는 노랫말 다음에 "히틀러 만세 그리고 유대인 추방"을 노래했는데, 원작을 만든 사람들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났다. 동화를 실현하기 위해, / 거리와 공간을 정복하기 위해. / 이성은 우리에게 주었다. 팔을 위한 강철 날개를 / 심장을 위한 불타는 모터를. // 더 높이, 더 높이, 더 높이 / 우리 날개가 비행하는 목표이다. / 우리 프로펠러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 우리 국경선을 따라 평화를 전파한다. // 우리의 날카로운 응시가 모든 원자를 관통하고 / 우리의 모든 신경은 대담하고 단호하다. / 그러니 우리를 믿어라: 우리의 비행 함대는 / 그 어떤 최후통첩에도 대답할 것이라는 것을!" (보임, 203-204쪽, 가사 - 김민아 옮김). 


알렉산드르 베르틴스키 <탱고 마그놀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K6ZfrPW4Wmo 

1910년대의 데카당한 피에로 형상인 알렉산드르 베르틴스키는 긴 망명 이후에 자신의 부르주아적 죄를 용서해 달라 간청하면서, 그러나 자신의 옛 노래들과 멜로디들을 여전히 소유한 채 소련으로 돌아왔다. ... 이 노래는 학교가 남녀공학이 되기 이전인 1950년대 학교에서의 춤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는, 도시의 십대들이 좋아하는 노래였다. 
"항상 폭풍우 치는 대양이 있는 / 바나나와 레몬의 노란 싱가포르에서 / 너는 폭풍 속에서 노래하며 웃고 있었고, / 폭풍은 너와 함께 노래하고 있었다. ... 지친 태양이 바다에 상냥하게 작별을 고할 때, / 이때 너는 내게 사랑이 가버렸다고 말하였다." (보임, 211-212쪽, 가사 - 김민아 옮김). 


유리 쿠킨 <안개 너머> https://www.youtube.com/watch?v=f75clQle_Lo 

: 1960년대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있던 유목생활의 대중적 신화가 투영된 노래.  

"너는 그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아주 이상하다는 것을 안다. / 나는 내가 완전히 바보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나는 안개, 단지 안개를 찾기 위한 탐험을 떠나려 한다. / 그리고 그 탐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다른 이들은 일상의 허드렛일에 사로잡혀 있다. / 다른 이들은 돈을 벌려고 뛰어 다닌다. / 그러나 상처와 슬픔에서 벗어난 / 나는 떠나려 한다. 안개, 단지 안개를 찾기 위한 탐험을 떠나려 한다. / 안개를 찾고 타이가의 냄새를 맡기 위해. // 나의 여행 가방은 여로를 위해 꾸려진다. / 남겨진 슬픔의 여운이 / 약간의 갚지 못한 빚이 있다, / 그러나 나는 떠나려 한다. 안개, 단지 안개를 찾기 위한 탐험을 떠나려 한다. / 안개를 찾고 타이가의 냄새를 맡기 위해." (보임, 214-215쪽, 가사 - 김민아 옮김) 


그룹 '불꽃' <우리는 BAM을 건설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Ub1sRp-_F8 

: 1970년대 노래들의 시적 역양은 공식적인 콤소몰 낭만주의에 종사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안개를 찾으려는 여행들은 시베리아의 건설 부지를 향한 여행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보임, 216쪽) BAM은 '바이칼-아무르 철도 본선'을 가리킵니다. 보임이 언급한 노래는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이 노래로 대체합니다... 

"레일은 고집스레 타이가를 가르며 나아간다, / 무모하게 곧장 폭염과 눈보라를 향해, / 어이 친구들, 철도 건설은 정말 즐거워, / 그건 바로 BAM! // 절벽과 밀림도 뚫고 나간다, / 우리 노동하는 용감한 민중, / 어이 친구들, 철도 건설은 정말 즐거워, / 그건 바로 BAM! // 별이 빛나는 하늘을 날으는 우리 헬리콥터, / 우리는 늪지대 진창을 다림질하고, /  어이 친구들, 철도은 정말 즐거워, / 그건 바로 BAM! // 안개를 지나, 세월을 지나 / 열차는 달려간다, 대양을 향해, /  어이 친구들, 철도은 정말 즐거워, / 그건 바로 BAM!" (가사 - 이종현 옮김) 


나우틸루스 폼필루스 <굿바이 아메리카> https://www.youtube.com/watch?v=lNTTm9Bc6Eo  

: 1990년대 초 유명한 록 그룹 노틸루스 폼필리우스의 히트곡. ... <굿바이, 아메리카>는 소비에트 러시아 문화에 고하는 작별, 그것의 반체제의 특징적 형식뿐 아니라 특징적 순응주의 둘 다에 고하는 작별이다. 이 노래는 너무 빨리 '작아진' 익숙한 대항문화, 더 정확히는 물 빠진 미국 청바지와 같은 주류에 고하는 작별이다.

"모든 노래가 그쳤을 때 / 내가 알지 못하는 노래들을 / 끈적한 공기 속에서 / 나의 마지막 종이배가 부를 것이다. // 굿바이, 아메리카-오! /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여 / 영원히 굿바이 / 밴조로 내게 작별곡을 연주해 다오. // 너의 물 빠진 청바지는 / 내게 너무 작아졌다. / 우리는 오랫동안 배웠다, / 너의 금단의 열매들을 사랑하도록. / 굿바이, 아메리카-오 / 내가 결코 가지 못할 곳이여."(보임, 218, 219, 220쪽, 가사 - 김민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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