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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자본 2권 읽기 간단한 정리 및 3권 공지입니다.2018-11-28 09: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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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26일)에 자본 2권 마지막 정리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아래 붙이는 글은 2권 정리모임에서 함께 공유했던 글입니다. 

자본 3권은 바로 다음주(12/3)부터 시작합니다.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하지만 혹시라도 3권 부터 함께 하시는 분도 환영입니다.

책은 비봉판이나 길판 상관없습니다. 12/3 7시에는 3권 4장까지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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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본에서 2권의 위치


자본 1권은자본의 생산과정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상품, 화폐, 자본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산과정을 다루고 있다고 있다. 1편부터 5편까지 상품과 화폐부터 잉여가치 생산을 서술하고 결과로서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정리한다. 법칙은 자본의 생산력, 팽창력, 사회적 부의 크기가 증가하면 할수록 노동자계급의(상대적 과잉인구 포함) 궁핍화도 커진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일반법칙이 작동하기 위한 구조로서 상품이나 잉여가치만이 아닌 자본관계 자체의 재생산(한편에는 자본가, 다른 한편에는 임노동자) 주목한다. 우리는 자본 1권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 화폐, 자본이 무엇인지, 어떤 물적 대상이 아닌 상품, 화폐, 자본으로 규정될 있기 위한 관계망으로서 구조를 있게 된다. 그리고 구조의 작동효과, 결과로서 자본관계의 재생산/자본주의적 축적의 절대적이고 일반적인 법칙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자본의 유통과정 다루는 2권은 어떤가? 흔히 상상하는 공장과 같은 자본의 생산장소에서 나온 상품이 소비자에게 팔리는 과정을 다루는 것일까? 이런 흐름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본 1권과 2권의 관계를 이렇게만 보는 것은 지나치게 협소한 이해다. 1권에서 상품, 화폐, 자본이라는 구조와 작동효과를 봤다면, 2권은 바로 그러한 구조가 작동하는 운동으로서 자본을 파악한다. 아니, 자본은 반드시 그러한 운동으로서만 자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1 4 자본의 일반정식에서 우리는 자본을 화폐가 아닌 G-W-G’ 같은 반복운동 자체로 봤다. 2권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각각 화폐자본, 생산자본, 상품자본의 순환과 형태변화로 고찰한다. 상품과 화폐라는 자체가 이미 이러한 운동과 형태변화때문에 존재가능한 것이다. 2 2편은 이러한 순환적 형태변화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을자본의 회전이라고 명명하고 생산기간과 유통기간,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이라는 고전파 경제학의 개념을 맑스의 구조 속에 재배치한다. 회전과 선대자본의 크기변화가 잉여가치율의 변화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자본의 회전 의미하는 바는 자본의 재생산이다. 1권에서는 가치실현으로서 유통과정을 전제하고 자본의 생산과 재생산, 축적으로 다뤘다면 2권은 바로 유통과정을 포함한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을 다루게 된다. 이때 유통과정을 포함한다는 것은 자본이 생산하는 재화의 소비를 포함한다는 것이며 이는 자본의 생산적 소비와 개인의 소비(지출)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은 한편으로 사회형태와 무관하게 인간-인간/인간-자연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물질대사의 총과정이기도 하며, 이러한 총과정의 자본주의적 운동형태인 것이다. 3편에서 반복적으로 사회적(공산주의적) 생산이 이루어지는 사회에 대한 비교가 등장하는 이유이다. 


자본 3권은 잉여가치의 이윤으로의 전화와 상업자본, 금융자본, 지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다. 평균이윤, 이윤율에 대한 분석을 제외하면, 삼위일체 정식(자본/이윤, 노동/임금, 토지/지대) 대한 비판의 토대는 이미 2권에서 시작됐다고 있다. 자본이 상업자본, 금융자본으로 분화되는 것은 자본은 반드시 형태변화를 해야 한다는 운동법칙때문이며, 가치생산과 가치실현(유통) 구분하고 이러한 사회적 역할에 따라 생산된 잉여가치를 분배받는 다양한 사회계급의 얼개는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을 통해 확인가능하다. 자본 2권은 3권에서 전개할 구체적인 자본분파와 자본가들을 보여주기 전에 자본의 운동(유통) 통해 존재이유를 그려내보이고 있다.  


상품이나 화폐로 사회적 부가 나타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그러한 부의 원천은 발명이나 사업가적 혁신이 아닌, 여느 사회와 다를 없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이를 사회라고 부른다면) 일어나는 노동의 추출, 사회적 노동의 생산과 배분의 정치라는 것을 자본 1권은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에서 목도하는 수많은 경제단위들, 자본분파, 그곳에 고용된 노동자들, 사회적 생산과 유통, 이를 매개하기 위한 수많은 제도들(국가, 은행, 자본시장, 선물시장 등등)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운동/유통 구조를 인식해야만 한다. 자본 2권은 이를 위한 지도를 제공한다. 



  1. 함께 짚어볼 점들


. 생산적 노동/비생산적 노동 

6 유통비에서는 생산적/비생산적 지출, 노동, 비용, 계급에 대한 논의가 등장한다. 자본에서생산적이라는 말은 중의적으로 쓰이는데 이를 정리해보자.

  • 본래적 의미의 생산적 노동 : 쓸모있는 노동,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을 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은 사용가치 생산의 충분조건이지만 역은 아니다. 다만 이때 사용가치는 언제나 사회적-역사적으로 결정된다. 
  • 자본주의적 의미에서 생산적 노동 :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이다. 이는 노동의 질적 성격과는 무관하다.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의자를 만드는 노동이 공동체 생산이냐, 독립적 상품생산자의 생산이냐에 따라 가치생산여부가 달라진다. 또한 독립적 상품생산자의 노동이냐, 고용된 임노동자의 노동이냐에 따라 잉여가치 생산여부가 달라진다. 
  • 6장은 이러한 기준에 따라 이미 생산된 사용가치의 형태변화에 관련된 순수유통비를 비생산적 지출로, 생산된 사용가치의 유지와 실현에 관련된 보관비와 운송비를 가치를 부가하는 생산적 지출, 노동으로 분류한다. 한편사회적차원에서 생산적/비생산적 지출을 판단하는 것은 사회형태와 상관없이 총노동량(노동지출) 측면에서 새로운 사용가치를 창출하느냐 여부와 관련지어 서술되고 있음에 주의하자. 부대비용은 쓸모없는 지출이 아니라 오히려 필수적인 지출이지만 새로운 사용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 생산적 계급/비생산적 계급

가치생산-노동과 연결되어 생산적/비생산적 계급에 대한 언급이 3편에 나온다. 가치생산 계급으로서 임노동자 계급과 잉여가치의 수취자로서 산업자본가 계급 그리고 이러한 잉여가치를 분배받는 자본분파(상업자본가, 금융자본가) 고용되어 있거나 속하는 자영업자, 다른 한편으론 공무원, 종교인, 군인, 학자, 예술가, 하인 등등의 직접적 물질적 생산에서 떨어져 일정한 사회적 서비스와 용역을 제공하고 임금을 수취하는 중간계급들까지. 3편에서 v m 수취자로 등장하는 계급 외에 현실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회집단이 존재한다. 이때 생산적/비생산적 계급 구분 기준은 간단하다. 가치생산자로서 생산자 계급과 잉여가치 수취/분배자로서 자본가계급이며, 수많은 중간계급은 자본가 계급이 소비하는 잉여가치의 수취자이다. 물론 이때 가치생산에는 유용노동이라는 형태의 사용가치가 전제된다. 다만 사용가치가 사회적-역사적 산물이며, 생산적 노동 규정과 밀접한 필수소비수단 역시 그러하다는 점을 잊지말자. 이러한 분류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가능할 것이다.(예를 들의 대중문화 시대의 예술가)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가치배분, 사회적 노동의 배분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시장에서의 선택과 이를 가능케하는 개별적 혁신과 자질, 노력 등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생산적/비생산적 계급을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하지만 사회적 차원에서, 자본주의라는 규정 이전에 사회적 노동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 것인지의 차원에서 생산적/비생산적 계급 구분을 이해하는 필요하다. 


. 자본의 운동에서 화폐의 역할

2 전체에서 두드러지는 하나는 바로 화폐자본이다. 자본의 형태변화를 통해 맑스가 강조하려는 하나는 중금주의-중상주의자들처럼 화폐물신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상품, 화폐, 생산요소(생산수단, 노동력) 등은 산업자본이 형태를 달리한 것일 뿐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의 특권적 지위는 2 내내 드러난다. 먼저 선대자본의 총회전을 고찰하면서 사실 생산자본(고정자본과 유동자본) 순환임에도 불구하고 질적 차이를 사상하고 양적 회전을 보기 위해 화폐형태로 환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회전을 고찰하면서 화폐형태로 이루어지는 가변자본의 선대, 유통기간에도 이어지는 생산의 연속성을 위한 추가 화폐자본 선대, 선대된 자본과 사용된 자본의 시간적 차이로 인한 화폐자본의 구조적 과잉이 드러난다. 형태변화를 핵심으로 하는 자본의 운동/유통에서는 화폐에 대한 수요가 다른 형태보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폐를 매개로 형태변화, 교환을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유통은 3 서술의 난해함을 야기한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가지 기준만 잡으면 사실 맑스의 서술은 적어도 모호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금속화폐도 일정한 노동량이 대상화된 상품이다.
  • 화폐를 포함한 총상품량의 유통과 화폐량의 법칙은 상품가격총액=화폐량*화폐유통속도
  • 생산되는 총상품량의 가치가 증가하면 위의 법칙에 따라 유통에 필요한 화폐량 또는 유통속도가 증가한다.
  • 잉여가치의 생산, 증가는 이를 대상화한 잉여생산물의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 따라서 자본가가 선대한 가치보다 많은 가치를 회수하는 잉여가치의 존재와 이를 실현할 추가 화폐를 동일한 자본가가 지불한다는 것은 잘못된 착시다.(노동자는 돈이 없으므로) 그런 바보 같은 자본가는 없다. 화폐를 유통수단으로 하여 증대된 잉여생산물을 다른 자본가가 소비할 뿐이다. 
  • 잉여생산물을 포함한 증대된 가치생산물의 형태로 총상품이 존재하는 것이며, 문제는 늘어난 상품총액을 충분히 유통시킬 화폐량뿐이다. 
  • 계속된 금생산, 자본의 회전에서 비롯되는 화폐자본의 구조적 과잉은 자본주의 역사가 누적될수록 비례해서 쌓여간다. 고로 화폐는 충분하다. (현재는 금태환중단)
  • 자본주의 재생산표식의 모든 교환은 화폐교환이다. 만약 재생산표식의 부문간 교환과 비례를 계획할 있다면 화폐는 필요없을 것이다. 


. 자본의 재생산에서 생산-소비의 실현/공황(crisis)

맑스는 자본 1권에서 화폐를 분석하면서 화폐를 매개로 교환은 근본적으로 판매와 구매의 불일치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였다. 공동체 생산이나 물물교환 사회라면 재화의 교환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 화폐를 매개로 한다면 판매한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은 화폐 자체에 놓여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자본주의 옹호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200 동안 수많은 위기와 공황을 겪어왔다. 경제위기 또는 공황은 사회에 재화가 남아돌지만, 이를 구매할 있는 유효수효(구매력 있는) 없어서, 없어서 생산자(자본가) 파산하고 노동자는 유일한 상품인 노동력을 없어서 궁핍하게 상황이다. 계급지배, 빈부격차는 유사이래 언제나 있었지만, 노동력도 남아돌고 재화도 남아돌지만 사회가 작동을 멈추는 사회는 자본주의가 최초다. 자본주의의 위기와 공황에 대한 인식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의 근본적 원인이나 필연적 붕괴 논쟁 이전에 자본주의 고유의 구조와 운동이 야기하는 사회적 재생산의 위기가 발생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자본 3권까지 공황에 대한 별도의 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급의 빈도 차이가 있을 맑스는 곳곳에 짧은 단락으로 공황을 언급할 뿐이다. 하지만 2 3편의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은 연구대상의 성격상 공황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다. 재생산 표식에 대한 난해하기 보단 난잡한 서술 속에서 우리가 있는 것은 자본주의가 재생산을 안정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생산부문 균형을 이루는 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다수 자본의 경쟁적 생산의 무정부성을 특징으로 하며, 동시에 상대적 잉여가치 생산을 위한 기술혁신과 생산의 확장은 제한된 소비력(구매력과 재화 자체 양측면에서) 언제나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러한 근본적 경향은 경기순환과 맞물려 돌아가면서 경제위기, 공황으로 폭발했으며, 해결은 전쟁과 도산에 따른 자본폐기였다.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는 언제나 사후적으로 균형과 성장을 새롭게 시작할 있을 뿐이었다. 재생산표식 자체는 고도의 사회적 계획과 합의를 필요로 한다. 4 산업혁명이라는 호들갑은 적어도 사회주의 사회가 실패했던 수요예측과 그에 따른 생산을 위한 물질적 토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화폐는 판매와 구매 단절의 일반적 가능성
  • 경쟁이 강제하는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과 그에 따른 생산의 무제한적 확장
  • 이윤율의 저하를 상쇄하기 위한 이윤량의 확대 그에 따른 생산의 확장
  • 생산과 소비는 가치뿐만 아니라 사용가치(소재) 측면에서도 균형이 맞아야 실현가능(재생산표식)
  • 재생산표식 상의 균형은 자본주의에서는 실현 불가능. 오직 사후적으로 관철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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