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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정신분석학에 대한 저항"(1925) 발제문2017-04-29 2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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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전집읽기세미나 발제문_20170429_임당

정신분석학에 대한 저항(1925)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 너무나도 새로운 것이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과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한다. 정신분석은 핍박받던 초기 10년 이후 나름의 지지세력을 결집했으나, 그 저항은 끊이지 않고 있었다. 프로이트는 이들 저항군(?)의 전력을 분석하고자 이 글을 쓴 것이다. 
정신분석은 히스테리가 정신적 과정의 침전물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심리적 과정 본성에 대해 밝히고자 했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들은 이러한 히스테리적 현상들을 신체적, 해부학적, 화학적 장애의 원인들로 소급하려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그렇다면 철학에서는 환영 받았을까? 철학자들은 정신의 영역을 의식 현상에만 한정하였기 때문에, 무의식을 불합리의 영역에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정신분석은 의학과 철학의 중간 어디쯤엔가 놓이며 양쪽에서 오직 손해만 보았던 것이다.(288)
정신분석이 성본능에 부여하는 의미는 또 어떤가? 억압된 성본능이 다른 출구를 찾아 나가면서 신경증의 증상이 형성되고, 문화적 성취 또한 방향을 달리 정한 성본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정신분석은 성본능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 자아본능 혹은 후기의 죽음 본능을 상정함으로써 본능의 이원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성론이라는 비난 또한 면치 못했다. 
결국 정신분석을 통해 프로이트는 본능의 제한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가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는 인륜이라는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데, 개인이 인륜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겪는 고통은 사회 차원에서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사회에게 복종하려고 하는 비용을 보상해 줄 만큼 사회가 부유하지 않거나 조직화 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개인은 복종에 드는 비용을 스스로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본능은 잘못된 방식으로 제어되고 있어서 가장 먼저 분출하려 든다.(291) 그렇기에 사회는 개인의 본능을 덜 억제 하거나,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의 결과 정신분석은 사회적 위험으로 적대시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조금만 정신차리고보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유아성욕과 문명인의 불만들을 언급한 것은 이러한 저항을 부추기는 데 힘을 보태었다. 결국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이나 저항은 논리적인것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것이라고 판단내린다. 분석의 어려움이 저항의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얹으며, 유대인인 자신의 정체성도 한몫한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고립조차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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