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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3강 김성윤 "'사회적인 것'의 이데올로기적 지형" (3월 20일)2017-02-26 16: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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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인문사회연구실 개소 특강]






‘사회적인 것’의 이데올로기적 지형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신자유주의 세계화 이후로, 종교적 근본주의와 새로운 인종주의 그리고 민족적 고립주의가 횡행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파국 직전의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또 다른 반작용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사회적 경제와 공동체를 위한 실천들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사회적’ 감각을 상실한 현실, 또한 더 이상 ‘사회’를 표상할 수 없게 된 사태가 표적화된다.


‘사회적인 것’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에는 다양하면서도 불균등한 층차가 존재한다. 소박하게는 고립된 존재들을 연결함으로써 잃어버린 공동체적 감각을 회복하고자 하고, 적극적으로는 사회적 결속을 통해 신자유주의화가 초래한 물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며, 보다 강하게는 사회적인 것을 통해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이념적·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물론 우리의 현실에서는 이 모든 기대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혼재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들 대다수가 몇 가지 질문들을 불문에 부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사회적이라니, 그냥 反사회적이면 안 되는 건가. 좌파든 우파든 심지어 탈정치적이든, 정치적 입장을 막론하고 왜 우리들은 ‘사회적’이라는 접두어 앞에서 무장해제되는 걸까. 그리고 우리의 사회적 실천들은 왜 성공 모델만 좇고 실패 사례로부터는 아무 것도 배우지 않으려 하는 걸까. 즉,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해야 실패하는가를 질문하면 안 되는 것일까. 어떤 것은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고 또 어떤 것은 이상하리만치 간과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삶을 덧씌우고 있는 모순의 껍질을 하나씩 벗겨나가면 (언젠간 있었다고 가정되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낙원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폭력적이거나 무능력한 국가로부터 빼앗긴 권력을 되찾아 사회적 결속과 보장, 이른바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이상적 이미지에 가깝게 현실을 만들어내는 데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날 발흥하는 사회적인 것이 정치의 목표와 전략을 변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재형성하려는 맥락과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적인 것은 어떤 정치의 회로는 닫아버리고 또 다른 정치의 회로는 열고 있기라도 한 것일까. 결국,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모호한 관념이 어떻게 과잉결정되어 있는지, 다양한 세력관계들을 거치면서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오늘날 우리가 어떤 역사적 지평 위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강좌 안내 


강사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일시  2017년 3월 20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60 3층)

회비  각 강좌당 5,000원

신청   죄송합니다. 김성윤 선생님의 강의는 정원초과로 마감되었습니다.

입금계좌  국민은행 222202-04-016601 (예금주: 장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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