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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서교연 강독4] 라클라우&무페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강독 강사 인터뷰!! Part.12019-03-16 21: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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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라우 & 무페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강독 강사 인터뷰 Part.1







Q. 최근 샹탈 무페의 저작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가 번역되기도 했는데무페는 어떤 사람인가요?

  샹탈 무페는 1943년 벨기에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무페는 1960년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에 입학해서, 1964년 졸업하기 전까지 철학을 공부했습니다물론 대학에서의 공부 외에도 당시의 유럽의 정치적 격변을 경험하면서 벨기에 사회주의 정당 연계 학생운동 조직에서도  활동했죠이 시기에 무페는 이론과 현실의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을 느끼고 있었습니다무페는 루뱅 대학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루이 알튀세르의 세미나에 참가하게 됩니다그리고 알튀세르의 과잉결정 개념과 이데올로기론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그러던 중 1966년 제3세계 반-식민지 투쟁에 고무된 무페는 과감히 중남미 콜롬비아 국립대학으로 가서 철학을 가르치게 됩니다그리고 당시의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정치의 현실에 대한 경험은 무페가 알튀세르와 기존 서유럽 사회주의/공산주의 정당 운동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그람시를 스스로 재해석하도록 했습니다.


  약 4년 간의 콜롬비아 생활을 마친 무페는 1969년 다시 유럽으로 돌아옵니다이후 무페는 영국의 에섹스 대학과 미국의 프린스턴하버드코넬 대학 등에서 공부를 하면서존 롤즈의 자유주의를 비판하고그람시 이론에 기반한 자신의 헤게모니 이론을 발전시켜 나가죠그러던 중 무페는 평생을 함께한 동료인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를 만나죠그리고 이들은 마르크스주의 연구물 중 가장 큰 문제작 중 하나인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을 함께 집필하게 됩니다


1995년부터 무페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의 민주주의 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면서대학과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그리고 21세기 초반부터는 라클라우와 함께 유럽의 좌파 포퓰리즘 운동을 연구하고그 흐름의 한 가운데에서 좌파 포퓰리스트들과 교류하게 되죠이 활동의 결과가 최근 번역되어 출간된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입니다




Q. 이어서 라클라우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라클라우는 193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라클라우는 어린시절부터 페론주의를 경험하고 있었고젊은 시절 한 때 페론주의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에 입학해서 역사학을 전공한 라클라우는 대학 시절 급진적이고 전투적인 사회주의 정당 활동을 펼쳤습니다이 경험은 라클라우가 유럽의 마르크스주의와 끊임없이 긴장의 경계를 형성하게 합니다또 유럽의 지식인 경로를 따라 온 무페와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죠뿐만 아니라 라클라우가 탈계급적 헤게모니 정치의 가능성과 현실을 제시한 그람시를 받아들이는 맥락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라클라우는 대학 재학 중인 1958년 아르헨티나 사회당(ASP)에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이후 1963년 전국좌파 사회주의당 지도그룹(ASP 분파그룹)을 주도하고아르헨티나 사회당의 주간지인 <Lucha Obrera(Workers’ Struggle)>의 편집장으로도 수년 간 활동합니다그리고 학내 학생운동의 지도그룹을 함께 이끌어가는 경험도 하죠라클라우는 대학 졸업 후 1966년 투쿠만 대학교에서 강사직을 시작했으나이듬 해 군부에 의해 실직당하게 됩니다이를 계기로 라클라우는 1969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장학생으로 세인트 앤소니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고이후 에섹스 대학으로 옮겨서 공부와 강의를 병행합니다라클라우는 에섹스 대학에서 1973년부터 강의를 했고, 197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 정치학과 교수로 임명된 후 2008년 명예교수로 퇴임하기 전까지 학교를 중심으로 강의연구집필에 집중했습니다이 시기 라클라우는 에섹스 대학에서 이데올로기와 담론 분석’ 프로그램을 석·박사 과정으로 만들었고이후 <라캉과 정치>의 저자로 알려진 야니 스타브라카키스 등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거치면서자연스럽게 에섹스 학파가 형성되죠.


  21세기 초부터 라클라우는 아르헨티나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합니다키르츠네르 정부의 정치적 자문으로 활동하면서학계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게 되죠라클라우는 무페와 함께 스페인 포데모스를 지원했으며그들과 함께 했던 공간인 스페인 세비야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무페와 함께 쓴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이후라클라우는 서구의 중심 지성들과 많은그리고 대단히 치열한 논쟁을 전개했습니다그의 과제는 그것이 마르크스주의에서 작동해온 경제결정론과 계급환원론이든자본주의 질서가 강화시키는 파편화된 개인주의와 표준화이든모든 현실적인 전체주의와 서구 중심적 보편주의를 넘어서는 정치적 실천즉 헤게모니의 이론화가 아니었을까그리고 또 이것이 그가 무페와 함께 생각한 이론으로부터 시작하는 민주주의의 급진화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Q. 중간에 간략히 언급되었지만라클라우와 무페가 살았던 시대적인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라클라우와 무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청년 시절에 경험한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당시는 냉전이 시작된 이후 자본주의 미국의 지배력과 사회주의 소련의 지배력이 이 두 나라를 축으로 세워진 국가들에게 빠르고 강력하게 작동하던 시기였습니다그만큼 각 나라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생활양식과 윤리적 가치가 이 지배력의 속도와 힘을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유럽과 관련해서는 우선 1954년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알제리가 독립전쟁을 선포하고 프랑스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이 독립전쟁은 1962년 알제리의 독립과 함께 끝이 났습니다이 기간 헝가리에서는 수도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스탈린주의식 사회주의 통치에 반대하는 자유주의 운동이 폭발했습니다바로 1956년이었죠소련의 군사적 침공과 이를 통한 헝가리 정치와 시민사회에 대한 무력진압은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중국이 1949년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한 후 아직 그 틀을 안정적으로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사회주의 국가들의 우산 국가이자 코멘테른의 수장국으로서 막중한 신뢰적 책임역할을 자임했던 소련의 헝가리 침공은 헝가리뿐만 아니라여러 사회주의 국가 그리고 서유럽의 좌파 지식인들에게 소련과 스탈린주의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중남미 지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1946년 후안 페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페론주의라는 포퓰리즘 정치를 전개하며 대중적 인기를 확장했습니다후안 페론의 곁에는 뮤지컬로도 잘 알려진 에비타가 있었죠그러나 불행히도 에비타는 1952년에 사망했고이후 페론의 정치적 인기와 지도력은 조금씩 흔들리게 되었습니다이 틈을 타서 1955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페론은 스페인으로 망명하게 되었습니다이후 선거에 의해 어느 정도 제도화된 중도주의 대통령이 연이어 당선되고 페론주의를 수용하려 했으나결국 1966년 군부는 다시 쿠데타를 일으킵니다같은 해 인접 국가인 볼리비아로 체 게바라가 들어가고 되고그 다음인 1967년 게바라는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체포되고결국 사살됩니다이후 아르헨티나에서 급진 좌파세력들은 점차 페론주의자들이 되어갔고노동운동세력들은 신군부정권과 거래하는 조합주의를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1973년 후안 페론이 정계복귀 후 대통령에 당선되나그 다음 해 사망하게 되고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정치의 회오리에 빠져들게 됩니다이 사건이 바로 라클라우가 자신의 서유럽 기반 마르크스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현실적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다른 한편 콜롬비아는 1958년 정치세력간 합의에 의해 1974년까지 잠정적인 정치적 안정기를 맞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정치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콜롬비아는 이후그리고 지금까지 보다 복잡한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습니다.



다음 인터뷰에서는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강사소개

이승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경희대학교 전환과 사회혁신 연구센터장영국 에섹스Essex 대학교에서 '이데올로기와 담론분석박사학위 취득민주주의포퓰리즘사회혁신사회적 경제도시 공유urban commons 운동 관련 현장 기반 연구활동에 참여해 왔으며역서로는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저서로는 <민주주의등이 있다.

 

강좌정보

일시 : 2019년 4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

장소 서교인문사회연구실 강당

* 서교인문사회연구실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원 : 20

강좌회비 : 20만원 (입금계좌우리은행 1002-239-531656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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