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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프로포절] 사건의 사건화와 가시성의 형식 : 김용균, 구의역 그리고 강남역2019-12-27 17: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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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학교 시즌3] 연구계획서 20191227 전주희 


사건의 사건화와 가시성의 형식 : 김용균, 구의역 그리고 강남역


이 글은 ‘어떻게 사고는 사건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매체성이라는 문제틀로 탐구하고자 한다. 통상 사건은 급작스런 돌발, 갑작스런 출현 등으로 지속적인 시간이 단절되고 다른 순간이 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사건은 사건화의 또 다른 시간을 갖게 되며, 이 과정에서 돌발적인 순간이 또 다른 시간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를 ‘사건 이후의 사건화’ 혹은 ‘사건의 사건화’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건화의 과정에서 이미지와 매체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왜냐하면 사건화 된다는 것은 ‘무엇이 가시화되는 것인지’를 둘러싼 권력투쟁, 즉 경쟁과 갈등의 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며, 가시성은 이미지와 매체성의 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가시성의 첫 번째 특징)

이때 가시성의 형식으로서 이미지와 매체성이 어떻게 관계맺는가의 여부는 중요하다. 즉 이미지와 매채성은 늘 불가분한 형태로 가시화의 효과를 창출하지만, 늘 같은 정도로 관계를 맺지는 않는다. 어느 경우에는 압도적인 이미지가 가시화의 문턱을 형성하기도 하고, 또 어느 경우에는 매체성이 특정 이미지를 생산하며, 가시화가 불가능한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산된 가시성은 특정 주체를 호명한다.(가시성의 두 번째 특징)

이러한 가시성의 세 형식을 김용균, 구의역, 강남역 사건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 사건들은 모두 ‘우발적 죽음’이 사건화된 사례이다. 이 죽음들의 사건화는 모두 문자가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또한 각각 ‘(김용균의) 얼굴-(컵라면) 사물- X’ 이라는 가시성의 상이한 조건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시선 가시성의 형식들을 분석하여, 이러한 가시성이 주체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푸코의 시선권력에 대한 이론, 이를 둘러싼 들뢰즈의 논평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것’의 의미를 정리하고, 레이초우와 조나단 벨러의 논의를 바탕으로 보편성의 가시성에 맞선 부분적 가시성의 전략을 위의 세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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