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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차성 페미니즘 이론에서 억압의 문제 : 교차적 억압의 메커니즘과 주변적 인식론의 가능성. 2019-06-28 17: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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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성 페미니즘 이론에서 억압의 문제 : 교차적 억압의 메커니즘과 주변적 인식론의 가능성. 


전주희


이 글은 교차성 페미니즘 이론에서 억압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교차성이론에서 억압은 흔히 ‘흑인여성’의 사례를 들어 유색인종과 여성이라는 억압의 교차성이 흑인여성의 억압을 비가시화시키는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흑인여성이 하나의 ‘특별히 억압적인’ 정체성으로만 이해된다면 이는 흑인여성이라는 억압의 위치를 자연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교차성이론에서 핵심은 정체성의 교차 이전에 억압의 교차성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다. 


억압을 중심으로 분석할 때 지배-피지배 혹은 포함과 배제라는 포괄적인 구조가 아니라 “복잡하고 경쟁하는 권력의 배치가 드러날 수 있는 특수한 위치”(choo)를 권력관계의 정세적 변동 하에서 포착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교차성 이론에서 억압을 어떻게 사유하는지를 탐구할 것인데,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것이다. 첫째. 억압의 교차성이 ‘모든 억압은 교차적’이라는 억압의 일반성을 의미하는 것인지 여부. 둘째. 특정한 사회적 실천에 대한 억압이 권력과 맺는 관계. 이러한 방향하에서 억압의 교차성을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할 것이다.  


‘억압의 교차성’은 인종화, 교차적 무력화(/역량박탈), 주변적(종속적) 인식론이라는 세 가지 차원을 갖는다. 인종화는 “과거에는 인종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관계, 사회적 실천, 사회집단에 인종적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힐 콜린스, 139)을 지칭한다. 따라서 인종이라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인종화의 결과이며, 억압의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을 경유하는 한에서 정체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교차적 억압은 주체화의 과정에서 무력화된 주체를 생산하며, 이러한 주체는 종속적(주변적) 인식을 갖게 된다. 이 글은 이러한 세 가지 차원에서 ‘교차적 억압’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차적 억압’하에서 형성된 ‘주변적 인식론’(힐 콜린스)이 지배적 인식론에 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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