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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0주차 쪽글] 교차성 양식 :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말하기2019-05-31 12: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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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연구에서 교차성 실천하기 : 불평등 연구를 위한 포용, 상호작용, 제도에 관한 비판적 분석 


교차성 양식의 실행 목적은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말함으로써 언어가 현상을 재현하는 밀도를 높이고 현상기술의 논리를 단순명료화하여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정확히 드러내는 것이다.

 

교차성 실행 양식 중 포용억압받는 이들에게 목소리를주는 기획이지만 단순히 콘텐츠 전문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비가시화된 위치 혹은 주체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적 주체화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관계의 배치를 함께 기술해야 한다. 이것은 교차성 양식의 두 번째 수준 즉, “프로세스 중심모델에서 실행될 수 있다.

 

프로세스 중심모델의 핵심은 비교분석으로, “지배의 서로 다른 구조 사이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것이다. 이는 개인 수준을 뛰어넘는 비교 방법론을 요구한다.” 개인과 구조 사이의 관계를 정적으로, 그리하여 암묵적으로 한 방향으로 가정하게 되는 범주화에서 벗어나는 양식이다. 개인과 범주 사이의 관계는 생산과 재생산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양방향으로 드러난다. 동시에 계급, 인종, 젠더라는 범주들 사이의 관계 역시 이 모델 속에서 생각하도록 강제한다. 범주들은 자기 속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정적 존재 단위로 파악되지 않으며, 오히려 상호작용-추구적인 특성으로 인해 반범주적성격을 띠며 상호범주적으로 기술된다. 따라서 인종보다는 인종화”, “계급보다는 경제적 착취”, “젠더보다는 젠더화라고 표현되며, 이러한 역동적인 힘 속에서 주체의 자기-창조주체화의 잠재성도 함께 언어 속에서 포착된다.

 

상호범주적분석의 수준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힘에 의해 범주 간 관계가 굴절 변형되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재현되는데, 이러한 표현들에 위계를 주는 것은 없는 것을 있게 하거나, ‘있는 것을 없게 하는 방식의 복잡한 설명으로 전락할 수 있다. 교차성 실행 양식의 세 번째 수준인 시스템 중심적모델은 범주 간 위계를 생산유지하려는 의지를 무력화하고 탈중심화하면서 복잡한 것을 복잡한 것으로서 단순 명료하게 드러내려는 방법이다. “주요효과를 기점으로 하여 삶을 일의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아닌, 헤게모니적 관계를 끊임없이 중화하는 현실을 긍정하는 것도 아닌, 폭력과 외침이라는 징후가 지시하는 교차점을 형성하는 다층적 수준의 바탕인 환경으로 언어의 재현 지평을 넓힌다. 이를 통해 표식된 범주와 비표식 범주사이에 끼어 있는 삶이 이 재현된 관계를 붕괴시키는 사정을 언어가 그 한계치를 갱신하면서 쫓아가게 하는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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