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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6주차 쪽글] <소셜 미디어와 페미니스트 가치: 동맹 또는 해악?> 케이트 오트2019-11-08 1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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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위한 소셜 미디어 사용법

이은지


케이트 오트는 #femfuture: online revolution이라는 온라인을 통해 배포된 보고서의 사례를 바탕으로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소셜 미디어에서의 참여문화의 문제점을 밝히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제안한다. 


‘디지털 소셜 미디어는 엑세스, 협력, 포용과 같은 이론적으로는 페미니스트 가치와 일치하는 개방성, 협업, 네트워킹에 기반한 참여를 요청한다.’(1) 그렇기에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접근, 참여하여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착각을 낳는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연구들은 사용자들이 인종적으로 동종적 집단을 형성하고, 네트워크는 그러한 편향을 촉진시키는 기술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활동은 자발적 참여로 인해 생산된 지식이 오용될 가능성과 노동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갖는다. 수익을 창출하는 주체는 따로 존재하며, 참여자에게는 디지털 트레일이나 마커를 통한 데이터 감시뿐 아니라 참여적 성격으로 인해 개인과 개인이 서로를 상호 감시하는 방식으로서의 사회적 감시가 발생한다. 


#femfuture 보고서는 온라인 페미니즘이 이전의 페미니즘 운동과는 다름과 그 필요성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온라인 페미니즘의 미래를 위한 지도로서, 모든 페미니스트를 대변한다고 하는 소규모 집단이 개발한 “단일 보고서”를 가정하는 것’(4) 자체가 여러 비판을 낳았다. 백인 엘리트 여성 둘에 의해, 지역적으로는 뉴욕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된 이 #femfuture에 대한 응답으로 다양한 해시태그들이 등장했고, 이에 대한 논쟁은 수개월간 지속되었다. 


온라인 페미니즘에 있어서 하나의 합의점을 찾으려는 #femfuture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논의점으로 남은 것은 오히려 플랫폼에 대한 것이다. 현실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도 억압의 구조가 존재한다. 오트는 그러한 구조 속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참여 실천에 주의를 기울이고 플랫폼 설계에서 알고리즘 사용의 변화를 추진’(8)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랫폼의 한계와 도전받는 가치 때문에 플랫폼을 떠날 것이 아니라, 비판에 대해 재평가하고, 알고리즘을 재설계하며, 온라인 노동에 대해 보상할 수 있는 액션들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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