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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4주차 쪽글] 섹슈얼리티의 경계선과 개인의 자유 2018-10-26 17: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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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루빈 성을 사유하기

게일루빈은 일탈집단 (동성애, 포르노그래피, 아동성애, 성매매 등)을 중심으로 섹슈얼리티에 대한 불평등과 억압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을 서술하며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섹슈얼리티와 젠더가 중첩되지만, 동시에 각기 다른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것. 성적 실천의 자유를 주장함과 동시에 보수적인 당대 페미니즘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섹슈얼리티의 영역 내부에도 그 자체의 정치불평등탄압의 방식이 있다인간 행동의 다른 측면들과 마찬가지로어떤 시간과 장소에서건 섹슈얼리티의 구체적인 제도적 형태들은 인간 행위의 산물이다그것들에는 계획적인 동시에 부수적인이해관계로 얽힌 갈등과 정치적 술책으로 가득 차 있다그런 의미에서 성은 언제나 정치적이다(282) 

최선과 최악의 영역 중간지대에서 경계선을 교란하는 경합의 주 영역은 무엇이 정상적인 성적관계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도덕성’, ‘성범죄등으로 치부되는 경계선 밖의 영역은 사실은 윤리학보다는 선을 지배집단에 부여하고 악을 하층민들에게 넣는 인종주의 이데올로기와 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섹슈얼리티는 생물학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역사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이때 젠더 이분법과 동성애/이성애 이분법에 기반을 둔 페미니즘은 섹슈얼리티를 명확히 문제화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결혼하여 출산하는 이성애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성적 위계안에서 경계선을 통해 어떤 행위는 좋은쪽으로 또는 나쁜쪽으로 구분된다. 성 투쟁의 결과 몇몇 행위들은 경계선 너머로 이동(308)하기도 하지만, 여전히나쁜쪽에 남아있는 행위들은 통제불능의 두려움으로 치부된다. 이러한 성적 위계는 단지 관념에 그치는 것이 아닌, 법제화되어 성적 계층화, 성애적 박해의 가장 견고한 도구로서 작용한다. 이 결과로 다른 영역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수준의 개입이 섹슈얼리티 영역에서는 발생된다. (317) 이러한 도구들은 지극히 잔혹한 강관과 지극히 온화한 연애를 구분하지 않고’(321), 성적 위계안에서 만들어진 경계선을 근거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소아성애자의 경우 세대의 구분이 처벌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고, 행위의 방향성, 즉 어떤 행위가 있었는가가 처벌대상의 구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성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다만, 소아성애자, 포르노그래피, 성노동 등과 관련된 행위들을 다양한 성적 실천의 자유라는 이름하에서 인정하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이러한 행위 자체만으로는 성범죄라는 프레임으로 부르기는 어렵지만, 다만 이러한 행위들은 많은 경우에 행위 주체의 의지에 반하는 범죄의 영역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다. 따라서 성적 실천의 자유 안에서 범죄의 영역을 완벽하게 분리하여 소거해 내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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