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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주차쪽글] 여성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2018-10-12 16: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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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사회적 역할을 성별화하여 그 사회의 주체가 되게 하는 체계

-재현: 의미와 위상을 반영하여 표상이 되도록 하는 것

-섹슈얼리티: 성적인 것에 대한 상상적 관계 맺음(입장)

-성애화: 대상을 성적인 취급을 통해서 다루려는 것

-이데올로기: 특정 정보나 사실을 특정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논리

-섹스-젠더 체계: 신체에 대한 이분법적 정의에 따라서 사회적 역할을 이분화하는 사회 구성방식

 

 

 

여성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사회내에서의 역할이 주어졌다는 의미로 젠더를 파악한다면 사회 바깥에 있으려는 노력은 젠더-이데올로기를 전복하려는 시도라고 여겨질 수 있을까.

사회 바깥 또는 어떤 공간성의 개념으로부터의 바깥에만 존재한다는 것은 가능할 수 없다.

왜냐하면 바깥은 그 자체로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드로레티스에게 있어서 페미니즘적 주체란 안과 바깥에 모두 위치해 있는 존재라고 정리되는 것 같다.

그럼 안과 바깥 모두에 있는 이들의 역할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건 재현에 의해서일 것이다.

재현이란 의미와 위상을 반영하여 표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 정리해보자.

따라서 젠더의 재현이란 젠더의 의미와 위상이 반영되고 특정되어 표상될 수 있게 한다고도 정리해보자.

젠더 체계가 재현되고 있다는 것은 특정 젠더가 의미화되고 자리잡은 위치를 알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은 젠더가 이분법의 틀 안에서 다뤄지기 때문에

재현에 대한 비판이나 재현에 따른 현실에 대한 비판은 정의 반대, 또는 반대의 반대인 정으로 쉽게 상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추구되어야 하는 것은 대문자 여성이 아닌 소문자 여성(여성이라는 젠더 내의 차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책 <이갈리아의 딸들>은 이분법적 젠더-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현재 세계의 남성중심의 가부장제라는 세계를 뒤집어 여성중심의 가모장제 세계를 재현한다.

권력과 지식이 여성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멸칭은 남성에게 가해지는 세계이다.

미러링 때문에 익살스럽고 통쾌한 맛이 있지만 그게 사실은 여성에게 주어진 자리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읽기가 답답해지는 책이다.

 페미니스트적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전복적 상상력이라고 한다면 이 소설이 예시로 꼽아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드로레티스가 말한 안과 바깥 모두에 있는 페미니즘적 주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페미니즘이 비판적으로 접근하려는 젠더-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하여 남성성에 의지하여 여성을 상상하기를 거부하는 이론적 시도들은

 여성이라는 주체를 어떻게 재현할 것이가의 결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이라 불리는 것의 여성을 발견하는 것. 그것은 동시에 재현, 담론, 섹스-젠더 체계안에 재현된 공간으로부터

암시는 되지만 보이지는 않는 공간으로의 이동을 통해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궁금한 것은 그것이 여성이라는 실재를 수반하는 자리가 되는지 아니면

여성이라는 실재를 구성해내는 다른 시도가 될 수 있는지 말이다.

 그런 모색을 통해서 발견되는 존재는 여성인가? 아니면 여성이 아닌 존재는 없는 것이 되는가?

페미니즘이 스페이스 오프를 재현할 수 있다면 거기에 있는 존재 중에는 여성이 아닌 것이 있을까?

남성이 아닌 것은 여성이 되는 오래된 이분법적 도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성의 장소에 대한 모색은 더 발전되어 나가면

이 세계는 여성이 아닌 것은 무엇이 있는가의 질문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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