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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8주차 쪽글] 메스티자 되기 2019-05-17 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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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성 방법론이란 우리가 어떻게 어떤 사람과 특정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지를 설명해주는 이론”(113)으로 젠더, 인종, 종족, 섹슈얼리티, 계급에 기반 한 억압구조가 서로 맞물려 작동하며 종종 서로를 통해서 강화되면서 여러 억압이 개인과 집단의 삶에 특정한 방식으로 교차한다고 본다.”(98) 이러한 세계 인식은 이원론적 동일성으로 자기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설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며 자신과 이웃을 해방하기 위해 모순들위계를 가정하고 하나의 정체성을 선택”(106)하는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통찰 위에서 안잘두아의 일관된 이론화의 방향은 액티비즘을 활성화시키는 능통한 앎을 인식론으로 정립하는 것이다.”(104)

 

우리 안의 다양한 자아를 오롯이 긍정하면서 자기변화와 사회변화의 다양한 연결점을 만들어내”(100)기 위해 안잘두아는 경계지대에서 무기로서의 개념들을 생산한다. “경계지대”, “라 파쿨타드”, “코아틀리퀘 상태”, “메스티자 의식등은 생산의 주체이자 횡단정치의 주체”(102)로서의 새로운 주체상과 그러한 주체화가 가능한 공간을 기술해내는 개념들이다. “경계지대는 지리적으로 텍사스와 멕시코 사이의 국경지대를 가리킨다. 동시에 자연스럽지 않은 경계선을 둘러싼 감정적 잔여물이 창조한 애매하고 미결정적인 장소”(114)로서 항상적 이행의 상태에 있다. 또한 “‘온갖 위험한 자들이 금기와 금지를 깨고 자신의 경험을 지식으로 재구성하는 인식론적 공간”(115)이다. 이 공간 속에서 대안적 주체인 메스티자가 깜빡인다.

 

메스티자, 이 이상하고 새로운 인간은 안잘두아처럼 오로지 한 인간이면서 동시에 인식론적 경계지대에 거주하는 모든 이”(121)이다. 메스티자는 여러 세계 사이에 붙들려 있는”(117) 인간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긴다. “라 파쿨타드표면의 현상에서 심층적인 현실의 의미를 알아보는 능력, 표면 아래의 심층구조를 꿰뚫어 보는 능력”(117)으로서 온갖 층위에서 주변화된 이들이 지배집단의 공격’ .... 이데올로기의 공격을 피하려 할 때 계발되는 ...일종의 생존전략”(117)이다. 이 감지능력은 메스티자 의식같은 대안적 인식에 아직 이르지 못한다. 그것에는 코아틀리퀘 상태를 거쳐야만 이를 수 있다. 이 상태는 라 파쿨타드를 통해 얻기 시작한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에 저항하는 다양한 심리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새로운 감지, 새로운 인식에 대한 공포”(118)가 그 원인이다. 라 파쿨타드로 성취한 인지상의 전환이 인식론적 단절로 이어지는 시기이며 이 단절 속에서 메스티자 의식이 배태”(119)된다. “‘여성적 자아가 지닌 힘에의 두려움과 불신”(106)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인간은 연금술적으로 다른 존재”(112) 즉 메스티자가 된다.

 

메스티자들은 글쓰기를 통해 공적으로 존재한다.” 주류 담론과 지식이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누락하고 지워버린 자신의 존재를 다른 언어로/방언으로/자기 혀로 말하기”(110)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지식이 생산, 재생산되는과정에 개입하고 이원성에 기반 한 지식을 해체한다. 이를 통해 아직 지도에 그려지지 않은 공통의 지반”(100)을 집단적으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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