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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4주차 쪽글/웬디 브라운이 던지는 질문2019-04-19 13: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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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질문을 정리하는 데까지밖에 못 했네요.

전자책을 이용하는 바람에 인용 쪽수는 표기하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 살해하기를 통틀어 웬디 브라운이 던지는 질문은 이런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그 토대에서부터 허물고 있는가? 이 간결한 질문은, 그렇지만 다른 까다로운 질문들을 불러들인다. 가령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민주주의는 웬디 브라운이 말하듯 난삽한 개념일뿐더러 누가 인민인가하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에 따라 그 의미가 매우 달라진다. 하지만 브라운은 이 모호하고 다의적인 개념을 정확히 정의 내리기보다는 논쟁적인 개념임을 인정하면서, 일정한 윤곽만을 세워놓고(“인민이 누구를 의미하든 …… 인민에 의한 정치적 자기-지배”) 논지를 시작해 신자유주의의 의미를 규정하는 데 집중한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질문은 당연히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웬디 브라운은 여러 정치경제학자들이 제시했던 신자유주의 비판을 검토하면서, “자유 시장을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 일련의 경제 정책을 세우는 것으로서 이해돼왔던 신자유주의 개념 대신 미셸 푸코를 따라 특정 경제적 가치관, 경제 관행, 경제 지표를 인간 삶의 모든 측면에 확장·적용하는 통치 합리성의 형태를 띠는 규범적 이성으로서 신자유주의 개념을 선택한다. 요컨대 브라운은 자신이 앞서 제시한 두 사례(고등교육 축소, 경제 부양을 중심으로 한 국가의 재구성)만이 아니라 우리의 시시콜콜한 삶에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경제적인 공간 및 행위의 경제화가 언제나 금전화를 동반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어 그녀는 모든 공간을 시장화하는 것삶의 모든 면을 경제화하는 것이 서로 다른 일임을 언급하며 둘을 구분하는데, 이는 브라운이 (앞서 그녀가 택한 신자유주의 개념에서 보듯이) ‘시장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공간, 여기에 경제 정책 내지 관행으로서 영향을 미치는 신자유주의를 다루는 데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삶의 (경제적이든 아니든) 모든 면에 속속들이 침투한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라는 정치를 허물어버리는가에 관심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운이 제시한 대로 민주주의가 인민에 의한 정치적 자기-지배라면, 민주주의를 허문다는 것은 곧 인민의 정치적 의식(영혼?)을 뒤바꾸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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