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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차되는 수많은 억압 속 연대의 가능성2019-06-28 18: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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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되는 수많은 억압 속 연대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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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로시 앨리슨의 <계급의 문제>를 분석하는 글이다. 도로시 앨리슨의 <계급의 문제>에 서술되어 있는 다양한 억압의 교차지점을 정리하고, 그 억압이 어떤 방식으로 저자와 그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한다. 그리고 특히 <계급의 문제>에서 두드러지는 계급이라는 억압의 형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서로 교차되는 억압 하에 있는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도로시 앨리슨은 <계급의 문제>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의 가족은 가난한 흑인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지만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들 이었다. 가정부처럼 흑인들이나 하는 노동이라는 게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었다. 저자가 페미니즘 운동을 시작한 후 속했던 페미니스트 집단에는 먹고 생존하는 문제가 중요한 노동계급이 없었다. 백인 중산층 페미니스트들은 노동계급의 성적 부도덕함이나 교양 없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 했다.

계급 층화, 인종차별, 편견 등이 끔찍한 건 어떤 이들이 자기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이 타인들을 억압하는 데 달려 있다고 믿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려면 다른 이들은 불완전하고 야만적인 삶을 살아야만 한다.”(14p)

 

나와 다른 존재를 혐오하는 것이 나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방식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고 야만적인 존재들이다. 도로시 앨리슨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가난하고 혐오스러운 아이로, 신체적이고 정서적이고 성적인 폭력의 희생자로 자라났다. 고통을 겪는다고 사람이 고귀해지지 않음을 안다. 고통은 사람을 파괴한다. 파괴나 자기혐오, 평생을 따라다니는 절망에 저항하려면, 우리는 경멸받는 습관을 벗어던져야 한다. 그토록 부정적으로 치부되는 그들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벗어던져야 한다. 거짓말을 늘어놓는 신화와 손쉬운 도덕을 거부하고 우리 자신을 인간으로, 흠이 있고 정상이 아닌 인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정상이 아니다.”(14p)

 

우리는 모두-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연대할 수 있다. 모두 불완전하고 야만적인 삶을 살고 있다. 공통점을 강조하는 연대가 아니라 다양한 차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연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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