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
제목1주차 쪽글_ 신자유주의와 젠더 질서 사이의 결합2019-03-29 16:16:48
작성자

지즈코의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을까는 신자유주의 질서와 가부장제 질서, 젠더 불평등 질서가 교차할 때 어떠한 효과를 낳게 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여성을 보다 억압하는지의 현상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우선 지즈코는 신자유주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시장을 통한 자유경쟁을 가장 효율적인 자원의 교환과 분배 구조라고 보고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들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려는 입장이며 이때의 경쟁은 승자는 보수를 받고 패자는 퇴장하는”(17) 공정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적인 개혁이 일본에 1990년 이후에 적용되기 시작했을 때, 일견 기존 젠더 불평등을 붕괴시키는데 신자유주의가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지즈코는 주목한다. 일본에서의 신자유주의 개혁이 젠더 평등정책처럼 보이는 남녀고용기회균등법을 통과시켰다는 것, 즉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인이 아닌 여성들에게 일을 시키고 싶었기 때문”(35)에 여성의 노동력까지도 사용하기 위한 개혁을 진행하였다는 점 말이다. 허나 이후의 구체적인 현상에 대한 서술들을 통해 지즈코는 신자유주의와 가부장제가 서로 반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 지배적인 질서가 교차하면서 서로 공모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착취를 보다 정교화하는 방식으로, 외양상으로는 평등인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지즈코의 표현으로는 결과의 평등이 아닌 단지 기회평등에 머무르면서, 지즈코는 기존 젠더 불평등 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신자유주의 개혁이, 결과적으로 여성들의 비정규직화를 촉진했으며(비율상으로 두 명 중 한 명, 87-88), 여성 노동자들을 양극화시켰고, 경쟁에서 성공한 여성조차도 차별의 질서와 직면했으며(147-151), 여성들에게는 남성들과 노동시장과 결혼시장 모두에 소속되게 하였고(145), 따라서 인적자본으로서의 부담과 통념적인 성역할에 대한 부담(돌봄노동)까지도 가중되게 하였다는 것을 책에서 전반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 이러한 지즈코의 연구는, 마치 모두에게 균등한 경쟁과 서바이벌의 기회를 주는 것처럼 표방하는 신자유주의 질서가 기존 젠더 불평등 질서와 결합될 때, 여성들에게 동등한 취업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착취의 양상을 고도화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