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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주차 쪽글] 재현, 페미니즘의 주체 2018-10-12 1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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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드 로레티스, 젠더의 테크놀로지 

재현, 그리고 재현의 대상이자 그 조건으로서의 대문자 여성과 역사적 존재이자 실재 관계의 주체로서의 여성들 사이의 불일치, 긴장, 끊임없는 미끄러짐은 바로 우리 문화의 모순적인 논리에 의해 생겨난다. 그 모순적 논리란, 여성들이 바로 젠더 이데올로기의 안과 바깥에 모두 위치해 있는 우리의 문화적 상황이다. 역사적 존재로서의 여성들은 계속해서 재현으로서의 여성이되고, 알튀세르의 주체가 이데올로기에 갇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젠더에 갇히며, 우리가 그렇지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상적 관계를 고집한다. 동시에 우리는 젠더를 필연적으로 포함하는 실재 사회 관계의 지배를 받는 역사적인 주체이기도 하다.”

우리는 성별란의 F에 표시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F가 그 자체를 여성들 위에 표시하는 것이고, F젖은 실크드레스처럼 우리에게 달라붙어있다. 개인은 사회적 재현을 자신에 대한 재현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회적 재현은 상상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개인에게는 진짜 재현이 된다. 즉 주체는 성적차이를 넘어서 계급, 집단, 범주 라는 소속관계의 재현을 통해 구성되고 페미니즘의 주체들은 젠더 이데올로기의 안팎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자신이 그러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주체다. 몸은 젠더화된 몸으로 반복적으로 구성되어 왔지만, 동시에 완전히 담론에 의해 포섭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균열이 생물학적인 몸, 성적 분화나 차이를 넘어서면서도 동시에 체현된 주체로 남아있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여성되기의 과정에 다시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여성되기의 과정은 경험들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 놓여있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개인적 조건을 이해하고, 그 조건을 다른 여성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나는 방식속에서 끊임없이 수정하고 재개념화하면서 타자와의 윤리적 관계를 형성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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