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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주차 후기 및 발제문 올립니다.2018-10-12 1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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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첫 세미나 발제문_10월5일.hwp (35.5KB)

첫 세미나 + 강독 후기입니다.

 

 

지난 시간 벨 훅스<해방실천으로서의 이론>, 도나 해러웨이<마르크시즘 사전 속의 젠더’>,

컴바히 강 공동체<흑인 페미니스트 선언문>의 글을 읽었습니다.

특히 벨 훅스의 글에 대한 감상을 중심으로 페미니즘 이론이란

에게 어떤 의미있는 만남이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각자 조금씩 꺼내어놓은 문제의식이 새어나오기도 했고요.

더 나아가 앞에서 발표한 사람의 이야기에 이어 자신의 입장을 연결해보는 행위를 했던 것도 같습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입이 쉽게 떼어지진 않았지만 잰걸음으로라도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내 머릿속의 단어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 발화되고 시원하게 글로 씌어질 수 있겠죠?



이와 관련하여 박미선쌤의 쪽글에 대한 강조 그리고 말하기의 중요성을 제가 적어봤는데요......

이 부분만 녹취를 풀어보자면......

 


우리가 글을 읽으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

또는 내 세계를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심오한 사람이 되고,

토론을 하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 되요.

그리고 글을 쓰면 내가 없는 곳에서도 내 생각이 전달되는 정확한 사람이 되는데요.

그래서 가능하면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셔야 남는 게 많습니다.

공부는 몸으로 하는 거라서요. 말을 많이 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쪽글은 제목까지 달아서, 제목 때문에 클릭을 안 할 수가 없게, 꼭 누르고 싶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하셨죠.




후반기에는 도나 해러웨이에 대한 발제문을 읽었고, 박미선쌤께서 강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도나 해러웨이의 글 <마르크시즘 사전 속의 젠더’>1987년 당시 페미니즘이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소회와 함께

젠더라는 용어의 역사를 살펴보는 글이었습니다.

젠더와 관련해서 1980년대에 도나 해러웨이의 젠더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의학·생물학·사회학·심리학·정신분석학의 생명과학 연구들과 함께

젠더라는 용어가 구성되는 장면을 짚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강독 시작에서 강조했던 부분이 1987년에서 미국 페미니즘의 좌표였을 것입니다.

(한역판 230-231)

미국의 백인 사회주의적 페미니스트들은 편협하게 간주되던

/젠더 체계를 추적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글들을 탄생시켰다.

그 사실 자체가 복잡한 문제이지 해결책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지난 20년간 가장 자극적인 대부분의 페미니즘 이론이,

젠더와 계급의 얽힘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춘 담론 속에서 성/젠더 체계의 탄생의 고통에 의문시하며,

성과 인종의 결속만을 고집하였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이론이 인종, /젠더, 계급을 분석적으로 함께 주장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보였다.

(저자의 모든 최상의 의도들, 특성들, 서론에서 피력한 소견들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성/젠더 체계만큼 인종/젠더 체계를 주장해야 할 상당한 이유가 있지만,

 이 두 체계는 똑같은 종류의 분석적 움직임이 아니다.

그리고 또다시 계급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차이이론의 기하학적 양식들, 패러다임들, 논리들이 이원체들, 변증법,

모든 종류의 자연/문화 모델들로부터 발생하고 있으므로 차이이론의 필요성을 수립하는 일이다.

차이의 이론을 세우지 않으면, 셋은 언제나 둘로 감소할 것이고, 둘은 선봉에서 재빨리 외로운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넷까지 세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정치적으로 중요하다.”

 



1987년 이 글이 작성되던 당시에야 비로소 페미니즘 이론에서의 인종, /젠더, 계급을 함께 붙들어서 분석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죠.

이걸 교차성(차이)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요.

하나의 분석적 움직임이 아닌 차이들이 그대로 현존하는 페미니즘(차이의 이론)이 구축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해러웨이의 중요한 지점은 과학페미니즘을 함께 다뤘다는 데에 있었죠.

그녀는 1950년대 이후의 의학과 생물학이 젠더개념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느냐를 이야기 했던 (거의)최초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마르크스 백과사전에 실을 페미니즘 용어 설명을 위해서는 마르크시즘이 페미니즘 이론과 맺는 관계를 살펴야 하는데요.

도나 해러웨이는 성/젠더에 따라서 여성/남성, 자연/노동, 재생산/생산 등으로 이분법 되는 궤를 따집니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마르크스주의의 이분법과 성/젠더의 이분법은 서로 은유적으로 비교됩니다.

하지만 다만 은유에 지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마르크시즘에서는 자연적 성별분업을 전제하고 이에 따라서 이성애적 정상가족까지 자연화하기 때문입니다.

이 틀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마르크시즘은 성과 젠더를 역사화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때문에 사회주의자, 마르크시스트 페미니스트들은 마르크시즘이 자연화한 이성애를 비판하는 것입니다.


게일루빈, 위티크, 리치 등도 젠더개념의 분화를 이론화하면서

 강제적 이성애또는 의무적 이성애등으로 성-젠더 체계가 고착화되고 여성을 억압하는 체계가 되었다고 봅니다.

 ‘젠더라는 개념의 구성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비판하는 과정을 거치며 젠더라는 것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또는 무엇을 해체해야 하는지를 가시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성애를 자연적인 것으로 다루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억압과 배제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성을 생산자가 아닌 재생산자로 만들었다고 말이죠.

젠더개념에 대한 비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젠더를 구성하는 담론은 백인여성의 문제만이 가시화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이제는 차이(보다는 교차성이 더 맞는 번역어라고 합니다)’에 대한

인종·계급·/젠더의 문제제기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유색인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도나 해러웨이의 본 챕터에서는 이 정도까지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교차성 페미니즘은 현재 진행중의 이론입니다.

 

 

급하게 적었지만 위에 적은 내용이 지난 시간에 함께 끄덕이며 이해한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앞으로 10월 동안은 젠더의 개념과 역사에 대해서 반복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박쌤이 말씀하셨는데요.

부디 우리 각자의 언어를 표현하는 정확한 사람이 되는 계기를 갖기를 바랍니다.

 (사실.....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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