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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4회차 쪽글] '이중 구속'개념으로부터 변용(affected)의 이론으로 2019-10-25 16: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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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슨의 이중 구속개념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순 화법이 반복되었을 때 정신분열증과 어떻게 연관되는 가를 설명한다. 그런데 이중 구속은 이를테면 명령을 따르지 않도록 명령하는 식의 모순을 가리킨다. 이중의 명령이 가해지는 데에는 이중의 의식이 뒤따르기 마련이며 이러한 상호 모순된 맥락을 트랜스맥락이라 부를 수 있다. 트랜스맥락은 메타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과정이 가능하게 하는데 이는 이미 몰입하고 있는 놀이(게임)’라는 개념이 현실이 아닌 놀이일 뿐이라는 인위성을 인식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메타적인 인식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중 구속은 미디어 이론의 트랜스학제적 상황을 설명하는 도구로 쓰인다.


수잔 리 스타는 베이트슨의 이중 구속에서 영감을 받아 경계물의 개념을 제시한다. 상호 소통하는 자들에게는 각자 다른 위치성으로 인해 소통의 과정에서 일종의 꼬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오고감의 과정에 있는 것이 경계물이다. 경계물로 인해 서로 다른 세계 짓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가 오고가는 과정에 있는 경계물은 세계를 만들고 복수의 사회적 세계가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경계물은 복수의 세계가 있음을 알리며 그것은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꽤나 물질적인 것으로 이론화된다. 주목할 점은 경계물이라고 해서 그것이 정적인 장소성을 전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계물은 더 많은 릴레이, 실뜨기 놀이, 상호작용의 플레이로 나타난다. 그것이 변용을 가능하게 하고 상호작용하는 행위자를 영향받는(affected) 학습을 설명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향수 전문가가 가 되기 위해서 훈련하는 키트는 작은 차이들 속에서 변용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변용의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변용되고 영향받으면서 신체는 릴레이, 실뜨기 놀이, 상호작용 플레이와 같은 경계물을 지나가기를 통해 몸을 획득한다. 그것은 동시에 감각매체와 민감한 세계를 동시에 생산하는 진보적인 기업이라고까지 불린다.


킬링과 퍼거슨은 피부로부터 인간의 정동과 신체 부위를 획득하게 되는 정치 경제가 어떻게 가치증식, 잉여, 가치 정하기 노동을 동원하기의 행위자가 되는지를 연구한다. 변용되고 영향받은 피부는 자본이 자신의 가치증식을 위해 요구되는 인종/젠더/섹슈얼리티/계급의 잉여인구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된다. 공장에서 잉여를 발생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미디어의 재현은 변용된 신체와 피부를 만들고 그것을 필요로하고 소비하려는 릴레이에서도 잉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잉여에 대한 놀이, 릴레이의 순환을 다른 변용의 경계물을 오가는 것으로 트랜스 학제적 페미니즘이 유도하거나 의식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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