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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8주차 쪽글] 정신분석학과 주디스 버틀러의 합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_쏠2018-11-23 0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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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텍스트를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서 읽은 내용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발췌하고,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3. 프로이트와 젠더 우울증

 

사랑했던 사람의 상실을 경험하면서 에고는 그 타자를 에고 자신의 구조로 합체하게 된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한다. 요술처럼 신비한 모방 행위를 통해서 타자의 속성을 취하고 타자를 보유하면서 말이다. 한 사람이 욕망하고 사랑하던 타자의 상실은 바로 자아(self)구조 안에 타자를 은신시키려는 특별한 동일시 행위를 통해 극복된다. “에고로 도피함으로써 사랑은 소멸을 피한다.”(p.178)는 것이다. 이러한 동일시는 그저 일시적이거나 이따금씩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새로운 구조가 된다.”(197p) “우울증의 내면화 전략은 애도 작용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에고가 타인에 대한 핵심적인 감정 유대의 상실을 버텨내는 유일한 방식일 것이라고 주장한다.”(198p) “ 에고와 이드에서 프로이트는 애도와 우울증의 구분을 수정하면서, 우울증과 관련된 동일시 과정이야말로 이드가 그 대상을 포기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우울증의 특징인, 상실한 사랑과의 동일시가 애도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다.”(204p) “우울증의 결과로 오는 동일시는 해결되지 않은 대상관계를 보존하는 양식이며, 동성간의 젠더 동일시의 경우 이 해결되지 않은 대상관계는 틀림없이 동성애적인 것이다.”(207p) “동성애에 대한 금기는 필경 이성애적 근친상간의 금기에 선행하는 것 같다. 즉 동성애에 대한 금기는 사실상 이성애적 기질을 창조하며, 그 때문에 오이디푸스 갈등은 불가능해진다. 근친상간적 이성애의 목적을 가지고 오이디푸스 드라마에 진입한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이미 분명한 성적 방향으로 그들을 기질화한금기에 종속되어 있다.”(208p) “이 기질은 원래 동성애적 리비도 경향에 대한 억압을 겪고 난 뒤 위치를 바꿔 이성애적인 욕망 현상을 낳는다. ··· 따라서 억압적인 법은 실상 이성애를 생산하며, 단지 부정적이거나 배타적인 코드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허가로서, 가장 적절하게는 담론의 법으로서 작동한다.”(210-11p)

 

가장 우울증적인 젠더는 완전한 이성애 여성 혹은 남성이다.”라는 윤조원 선생님의 말을 길잡이처럼 생각하고 읽었다.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3절에서는, 동성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 좌절되고 상실한 사랑을 향한 리비도가 내면화 되면서 대상의 정체성이 자신과 동일시되고 그 후에 오이디푸스 드라마가 찾아온다. 근친상간 금기 이전에 이미 동성애 금기가 작동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성애는 억압적인 법을 통해 근친상간 금기보다도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4. 젠더 복합성과 동일시의 경계

동성애적 카섹시스, 욕망과 목적을 다 거부하는 것, 사회적 금기에 의해 강제되고 발달 단계들을 통해 전유된 거부의 결과는 우울증의 구조로 귀결된다. ··· 만일 이성애자들이 동성애를 거부한 결과가 우울증이고, 우울증이 합체를 통해 작동되는 것이라면 거부된 동성애적 사랑은 반대편에서 규정된 젠더 정체성을 발전시킴으로써 보존된다. 다시 말해 거부된 남성 동성애는 강화되거나 통합된 남성성에서 극에 달한다.”(217p) “다시 말해, 이성애적 우울증은 문화적으로 제도화된 것이고 반대편 욕망과 관계 맺고 있는 안정된 젠더 정체성을 그 대가로 지불해야만 유지되는 것이다.”(218p) “바로 그런 우울증의 구조 덕분에 몸의 자구적 의미는 자신의 계보학을 감추고 스스로를 자연스러운 사실의 범주 안에 있는 것으로 제시한다.”(218-19p) “다시 말해 몸의 각부는 그것이 젠더 특정적인 몸에 대한 규범적 이상에 상응한다는 이유 때문에 쾌락을 상상할 수 있는 진원지가 된다. ··· 어떤 쾌락이 살아남고 어떤 쾌락이 죽을 것인지는 종종 젠더 규범의 모태 안에서 발생하는 정체성 형성의 합법화된 관행을 무엇이 수행하는지에 달려 있다.”(219p) “욕망과 실재의 융합은, 다시 말해 쾌락과 욕망을 야기하는 것은 몸의 일부인 문자적페니스와 문자적버자이너라는 신념이 바로 우울증적 이성애 증상의 특징이라 할 일종의 자구적 의미를 만들어내는 환영이다.”(221p)

 

4절은 규범 안에서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방식으로 동성애 금기를 통해서 구성된 정체성에 맞게 몸이 느끼는 쾌락과 욕망 또한 형성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5. 금기를 권력으로 재공식화하기

여기서 나의 작업은 근친상간 금기가 이렇게 작동하지 않는 문화권도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동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그 사법적 지위로만 작동하지는 않는 그 금기의 생산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이를테면 금기는 특정 형식의 섹슈얼리티를 금지하거나 명령할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 대체물이 아닌 한 결코 미리 규제될 수 없는 여러 대체 욕망과 대체 정체성을 자기도 모르게 생산한다.”(229p)

“···이성애를 분명한 사회형식으로 온전히 보존하려면 인식 가능한 동성애 개념이 필요하고, 그것을 문화적으로 인식 불가능하게 만드는 동성애 개념의 금지 또한 필요하게 된다.”(231p) “상징계 바깥에 있으면서, 전복의 장소로 작동한다고 일컬어지는 양성성은 사실 그것을 구성하는 담론적 관점 안의 구성물이다. 그것은 문화를 벗어날 가능성이 없는. 불가능한 것으로 거부되거나 재기술된 구체적인 문화적 가능성, 그럼에도 완전히 내부에 들어와 있는 외부의 구성물이다. ··· 배제된 것이 아니라 주변화된 것으로서 두려움의 대상이나, 최소한 사회적 허가의 손실을 요구하는 문화적 가능성이다. ··· ‘생각할 수 없는것은 따라서 완전히 문화 안에 있지만 지배문화로부터 완전히 배재되어 있다.”(231p-32p)

 

5절은 사회를 지배하는 이성애 담론이 만들어지고 작동하기 위해서는 동성애 금기가 필연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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