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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프로포절2019-01-18 19: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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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페미학교_프로포절_지안_20190118.docx (20.6KB)

페미학교/프로포절/지안/20190118

 

주제: 레디컬 페미니즘의 주요 전략인 탈코르셋 운동의 한계를 비판한다.  

 

2015년 이후 한국사회의 페미니즘 흐름 중에서, 레디컬 페미니즘은 다양한 여성운동의 동력이 되기도 하였으나 각종 혐오를 통해 작동하고 있다. 본 글은 <젠더 트러블>에서 버틀러가 분석하는 페미니즘의 주체로서 여성들의 범주를 봄으로써, 레디컬 페미니즘의 지향점으로써 레디컬 페미니스트라는 주체가 어떻게 그들이 비판하고 있는 억압과 동일한 기반을 공유하고 있는지 서술하고자 한다.

이 글을 통해 다루려고 하는 레디컬 페미니즘의 특징적인 전략은 탈코르셋 운동이다. 이것은 전략인 동시에 생물학적 여성에 속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퀴어들, 사회규범이 부과한 여성성을 충실하게 수행한다고 여겨지는 여성들에 대한 혐오이다. 첫번째로 탈코르셋은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핵심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다. 코르셋이란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부과된 규범을 의미하는데, 레디컬 페미니즘의 맥락에서, 코르셋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자연적으로 될수록 성공적인 것이다. 그래서 탈코르셋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여성성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것은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또 다른 규범에 속해 있다. 이로 인해, 가지고 태어난 몸이 반드시 성별 이분법에 속한다는 착각 속에서 인터섹스는 혐오의 대상이 된다. 또한 이 성별 이분법에서 벗어나거나 저항하는 젠더퀴어들은 정신병리화되며 여러 가지 방법과 도구를 통해서 자신의 몸을 인식하는 트랜스여성/남성들은 가짜가 된다. 몸과 몸에 기반한 정신이 자연이며, 이 자연은 어떠한 도구/기계와도 무관하고 침식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앞서 말한 존재들을 모두 자연밖의 가짜로 만든다.

한편 탈코 이후의 4B라는 주요한 흐름을 통해서 자기계발이라는 두번째 차원을 볼 수 있다. 이 자기계발의 재등장을 청년여성에 대한 맥락 속에서 보고자 한다. 청년여성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상대적 결핍과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위치를 고려했을 때 자기계발은 주요한 생존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사회 규범이 여성에게 부과하는 자기계발은 더 이상 여성의 생존에 유효하지 않기 때문에, 4B는 계발의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여기서 기존의 규범을 충실하게 수행하는/한다고 여겨지는 여성 집단에 대한 혐오가 등장한다. 하지만 레디컬 페미니즘이 사회적 여성성을 충실히 따르는 여성들을 비난하며 만들어낸 전략이, 자본주의에서 더 잘 성공하고 살아남는 여성이라면 그것은 탈규범이 될 수 없고 또다른 억압으로의 진입일 것이다.

이렇게 레디컬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주체로써 생물학적인-탈코한-자기계발하는 여성을 상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물학적 여성에 기반한 여성 주체는 지속적으로 혐오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섹스를 자연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여성억압으로 회귀한다. 위의 주제를 서술하기 위해 이 글은, 버틀러가 페미니즘의 주체와 여성들이라는 범주를 질문했던 것을 통해 레디컬 페미니즘이 설정하는 페미니즘의 주체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생물학적 여성담론의 한계를 말하기 위하여 버틀러의 젠더 개념을 보고자 한다. 젠더란 섹스 자체가 설정되는 바로 그 생산장치를 지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섹스가 자연에 관계되듯 젠더가 문화와 관계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리고 젠더는 성적으로 구분된 자연이나 자연적 섹스담론 이전에문화에 앞서서, 그 위에서 문화가 행해지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표면으로 생산되고 설정되게 하는 담론적/문화적 수단이기도 하다.”(97)

버틀러는 섹스와 젠더의 구분을 통해서 섹스가 자연적인 것으로 설정되는 것을 비판하는 데, 이를 통해서 생물학적 여성이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확실하고 견고한 존재인지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말한 탈코르셋 운동의 문제는,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있으며 억압에도 저항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가장 강력한 자율성에 대한 믿음 속에서 페미니즘 주체가 등장한다면 탈코 페미는 과연 뷰투버와 같은 자기계발 주체와 다른 존재일 수 있을까? 레디컬 페미니즘이 생산하는 자율성에 기반한 전략들을 비판하면서 어떻게 그와 다른 방식으로 사회 규범에 대항할 수 있을지를 버틀러의 행위주체성 개념을 통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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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젠더 트러블>>, 주디스 버틀러

<<젠더 허물기>>, 주디스 버틀러

<<일탈>>, 게일 루빈

 

<빈곤과 젠더의 상호연계성에 대한 시론 -사회적 배제 관점을 중심으로>, 정재원

<근대적 주체 이후의 행위성: 주디스 버틀러의 행위성 이론>, 전혜은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의 자기계발 담론에 나타난 여성 주체성과 젠더 관계: 1990년대 이후 베스트셀러 여성 자기계발서>, 엄혜진  

<’경제위기와 한국여성>, <’청년세대담론의 젠더화를 위한 시론>. 배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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