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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구계획서_게토에서 출구로-엘렌 식수의 ‘여성적 글쓰기’를 중심으로2020-05-18 15: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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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페미학교 연구계획서_문화

 

게토에서 출구로-엘렌 식수의 여성적 글쓰기를 중심으로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일까. 엘렌 식수,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 프랑스 페미니즘이 생산해낸 이 개념은 그간 여성 작가의 작품을 비평하는 용어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유례없는 여성문학의 붐이 일어났던 1990년대의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닌데, 당대 호평을 받았던 여성작가였던 오정희, 신경숙, 은희경 등의 작품에 대해서도 여성적 글쓰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런데 이때 말하는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하게 논의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평론가 심진경이 1990년대 여성문학 담론을 비판적으로 서술하면서 지적했듯이 정확한 이해나 비판적 분석 없이 여성성’,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이 남발될 때, 여성 작가들의 작품 혹은 여성주의적 이슈를 다룬 작품을 게토화 하는 용어로 활용될 위험이 내재한다.

이 글은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다시 한 번 여성성’,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들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지금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인지 논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의 시작이라 할 만한 프랑스 페미니스트 엘렌 식수(Hélène Cixous, 1937~)1970년대 저작 메두사의 웃음, 출구를 분석하고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인지를 살피고 현재적인 의미를 모색한다. 엘렌 식수는 여성적 글쓰기가 서구의 뿌리 깊은 이분법을 전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클라이스트의 희곡 펜테질레아에서 그 가능성을 본다. 이 글에서는 먼저 펜테질레아분석을 통해 식수가 말하는 여성적 글쓰기란 무엇인지 개념을 정리한다. 그 다음으로는 엘렌 식수가 여성적 글쓰기라는 개념과 함께 강조한 히스테리적 주체의 역동성을 알아본다. 히스테리 환자(도라)는 과연 엘렌 식수의 말대로 공고한 가부장제 환상을 교란할 수 있는 전복적 주체일까. 마지막으로는 엘렌 식수가 말하는 여성적 글쓰기나 히스테리적 주체라는 개념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재갱신을 위한 방안을 살핀다.

 

목차

 

1. 게토가 된 여성성

2. 이분법을 초과하는 펜테질레아

3. 도라의 반복, 교란되는 환상

4. ‘여성적 글쓰기로 또 하나의 출구를 만들기 위하여

 

참고문헌

 

엘렌 식수·카트린 클레망, 이봉지 역, 2부 출구, 3부 교환, 새로 태어난 여성(1975), 나남, 2008.

 

엘렌 식수, 박혜영 역, 메두사의 웃음/출구(1975), 동문선, 2004.

 

지그문트 프로이트, 김재혁·권세훈 역, 도라의 히스테리 분석(1905), 꼬마 한스와 도라, 열린책들, 2004.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이원양 역, 펜테질레아(1808/1987), 지만지 드라마,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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