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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연구계획서 쓰기]2020-05-17 11: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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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미학교가 중간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텍스트 읽어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18일(월)은 ‘연구계획서’를 검토하는 날입니다. 각자 A4 1장 이내로 연구계획서를 작성해서 페미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연구계획서는 자신이 기말페이퍼를 쓰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정리해오시면 됩니다. 

제목과 다룰 내용을 작성하시되, 다룰 내용에 

1) 어떤 텍스트의 내용을 참고할 것인지(예 :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 

2) 해당 텍스트에서 어떤 내용이나 개념을 정리, 요약, 분석 할 것인지를 포함해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 말고 별도의 자유주제도 좋습니다. 

처음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은 반장에게 연락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미처 작성하지 못한 분들도 월요일은 꼭 참석하셔서 다른 동료들의 계획서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쓰기는 생각이나 문제의식이 정리된 다음에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더욱 명료하게 하기 위한 공부 방법입니다. 

“말이 안되더라도 무조건 쓰기”, 건투를 빕니다~^^


* 아래는 사라 아메드의 <행복한 대상>의 앞문장을 연구계획서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아메드의 처음 두 페이지는 연구계획서의 핵심 요소들을 포함한, 그 자체로 훌륭한 사례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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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대상


- 사라 아메드 


이 글에서 나는 흄의 <정념에 관하여>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론을 바탕으로, 

행복을 하나의 우연한 발생으로 간주하여, 정동, 지향성, 평가나 판단이라는 개념을 빌어 행복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특히 행복이 하나의 대상으로 향한다는 것, 주체가 대상을 향한 감정이나 욕망이라는 통념을 반박하고자 하며, 

정동의 개념을 사용하여 행복을 탐구하고자 한다. 정동의 언어를 사용하다는 것은 정동 경제와 도덕 경제 사이의 미끄러짐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 글은 가족의 기조를 재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을 불행의 원인으로 규정함으로써 가족이 어떻게 '행복의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가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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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계획서는, 


1) 제목 : 핵심적인 키워드가 들어간. 


2) 주되게 참조할 텍스트 : 흄의 <정념에 관하여> 라는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정동 문제를 탐구하겠다. 


3) 주장(전제) : 행복은 주체의 감정이 아니라, 정동적인 순환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4) 분석 대상 : 비정상적 가족/정상가족의 문제를 둘러싼 행복과 불행의 문제를 불석함으로써. 


위의 내용이 포함되면 좋은 연구계획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연구계획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왜 어떤 주제를 선택했는가, 그 주제는 어떤 내용을 주장하는가. 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작성해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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