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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6주차 쪽글] 온라인 페미니즘과 플랫폼의 ‘개방성’에 내재한 편증적 권력 비판2019-11-08 17: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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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와 페미니스트 가치: 동맹 또는 해악?> 쪽글



소셜미디어의 “개방성”은 사용자들 간의 평등을 가정하기 때문에 참여문화를 촉진한다고 여겨지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플랫폼의 “필터 버블”과 같은 기술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을 만들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용자 자신의 의견의 확증편향을 촉진하게 하며 계급, 젠더, 인종적인 불평등의 문제를 비가시화하여 개방의 개방성을 단순화시킨다.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서의 문제는 #펨퓨처 해시태그 운동이 잘 보여준다. 

  #펨퓨처 보고서는 백인 페미니즘 온라인 엘리트의 인종적·계층적·물질적인 한계 위에서 작성되었다. 작성자들은 자신이 온라인 페미니스트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저자들은 그들이 네트워크에 이미 내장된 권력의 불연속성을 받아들이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공공 종교 연구소의 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연구 결과를 보면 백인의 소셜 네트워크는 75%는 백인이며, 흑인의 65%는 전용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인종에 따른 소셜 네트워크는 정치적 소속, 지리적 위치, 성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셜 네트워크에 가정되어 있는 “개방성”은 사회적 감시(사용자들 간의 힘의 평등을 가정하고 서로 동등하게 개방되어 있다)라는 맥락의 붕괴로 나타난다. 

  소셜 미디어의 참여적 성격은 사회적 감시가 가능하며 상호 가시를 통한 권력의 흐름이라는 개념에 의존한다. 그러나 사실 온라인에서는 정보의 상호 감시가 평등하게 이뤄질 수 없다. 불평등을 영속시키는 물질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평등을 가정하게 되면 “맥락 붕괴”가 생기기 마련이다. 사회적 감시가 평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한 페미니스트 운동은 역사적으로 전유의 특정한 행위, 백인 여성 스스로 자신을 번역자로 지정하는 것, 그리고 집단 자문의 지리적 제한에 대해 의문을 다시 제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펨퓨처 보고서는 마치 인종성이나 계급성이 사라진 개방적인 공간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발표되었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기술은 남성중심의 기술로 개발된 트위터와 거기에서 만들어지고 치우쳐진 데이터에 따라서 집계되었을 뿐이며 이것은 다시 “누가 페미니즘을 대변하는가?”의 질문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만든 데이터가 새로운 서비스를 혁신시키는 한편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사용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무료로 노동을 제공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로세스가 사용자를 동의 없이도 하나의 제품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플랫폼의 데이터가 거래되면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자로서 우리는 누구와 친구가 되고 무엇을 살지에 대한 경험을 데이터에 의해 제어당하게 된다. 이러한 빅 데이터의 기술적 제한과 사용자들의 소셜 미디어(네트워크)의 문제는 #펨퓨처 보고서 #펨퓨처레스프 가 표명되는 과정에서 소셜 네트워크 페미니즘 자신에 대한 비판을 추동한 주요한 지점이다. 

  케이트 오트는 “우리는 사람들, 내용, 메시지, 플랫폼 어떤 것도 억압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와 데이터는 개방성이라는 허구적인 평등에 기대어 인종적이고 계급적인 확증편향에 소비된다. 이것은 권력이 직접 행사되는 것이 아닐지라도 개방성이라는 형식을 통해 메시지, 플랫폼, 네트워크 자체가 권력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그녀는 기술과 정보의 편향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페미니스트간의 논쟁을 거두고 서로를 지지하자는 골드버그식의 요청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의 플랫폼이 네트워크를 인종적으로 조절하는 기술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지금 도전받고 있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를 무시하고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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