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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프로포절] 보편적 주체는 누구인가?2019-01-18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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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월 18일 페미니즘이론학교 선행연구요약

작성자: 쏠


  ‘우울증적 젠더 / 거부된 동일시’에서 버틀러는 “첫째, 우울증적인 동일시는 자아가 젠더화된 성격을 습득하는 데 핵심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설명하고 둘째, 우울증적 젠더 형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성애적인 애착의 상실을 애도하기가 어려운 힘든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곤경을 조명하고자”(354p) 한다.

  먼저 우울증적 동일시와 젠더화된 성격 습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버틀러는 프로이트의 상실과 대상리비도 집중에 대한 논의들을 끌고 온다. 프로이트는 『자아와 이드』1)에서 “어떤 사람이 성적 대상을 포기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그의 자아가 변경되는 일이 종종 뒤따른다. 이와 같은 변화는 우울증에서 보다시피 자아의 내부에다 대상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이드가 대상을 포기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이러한 동일시인지도 모른다······ 자아의 성격은 포기한 대상 리비도 집중의 침전물이며, 대상선택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원문 29p. / 354p.)라고 주장한다.

  성적 대상의 포기가 강제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자아가 변경되는 것은 자아의 내부에 대상을 설치하고 대상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버틀러에 따르면 프로이트는 “『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1905)에서 ‘남성적인’ 위치와 ‘여성적인’위치는 대단히 힘들고 불확실한 성취로 이해되어야 하며, 그것은 특정한 성적 애착의 상실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인정되지 않고 슬퍼할 수도 없는 상실을 요구하는 금지를 통해 부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처럼 보인다.”(356p) 남성성과 여성성은 성취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버틀러는 “이성애가 성취된다는 것은 동성애 애착의 포기를 강제함으로써, 보다 더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동성애 애착의 가능성을 미리 배제함으로써, 동성애 영역을 슬퍼할 수 없는 상실이자 청산될 수 없는 열정으로 간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폐제시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처럼 이성애는 근친상간 금기에 의해 산출될 뿐만 아니라, 근친상간 금지에 앞서서 동성애 금기를 강제함으로써 산출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근친상간 금기는 욕망의 이성애주의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 이성애 욕망은 동성애 대상의 상실이 내재화 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동성애 금기로 인한 ‘우울증적 동일시’를 통해 이성애 주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남성성 혹은 여성성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근친상간의 금기 이전에 먼저 동성애 애착의 포기가 강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버틀러는 “만약 이성애가 동성애를 자신의 철저한 타자라고 우김으로써 자신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개념을 수용한다면, 이성애 정체성은 그것이 부인하는 사랑을 우울증적으로 합체함으로써만 획득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동성애주체를 보편성의 장으로 끌고 온다.(361p)



1) Sigmund Freud, “The Ego and the Id” in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London: Hogarth, 1953-74), ed. and trans. James Strachey, 24 vols. 1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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