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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선행연구요약_김선 2018-12-13 18: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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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20181214 11주차 선행연구요약_김선.docx (22.9KB)

연구제목(): 패러디적 정체성과 정치성

버틀러는 페미니즘 정치학이 여성의 범주를 통해 이해되는 보편적인 정체성”(젠더트러블 85)은 환영적 구성물에 불과하고, 이러한 범주의 불안정성이 또 다른 정치적 관점으로의 전환을 열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의 페미니즘 이론은 보편적인 여성을 타자화하는 문화적 억압과 고정관념의 구조화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고, 이러한 이론은 주체를 특정한 범주로 우선 설정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버틀러는 여성이라는 범주가 없는 페미니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리가레 및 위티그 이론의 문제제기를 통해 페미니즘 주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과 동시에 주체는 정치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문화적으로 인식가능한 주체는 규범이 만든 이상의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라는 담론의 결과로 나타난 효과이며, 주체는 젠더의 근본이 아닌 이상적인 젠더상으로 간주되는 문화적이고 인공적인 이상을 모방한다. 이 때의 젠더 패러디의 개념은 패러디적 정체성이 모방하는 원본을 가정하지 않는다.”(젠더트러블 344) 고정된 본질이나 원본 없이, 원본이라고 가정되는 복사본에 대한 모방으로 만들어진 패러디적 정체성은 결국 당연성을 상실하고 유동성을 얻게 된다. 이 글은 페미니즘 주체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했던 논의를 중심으로 패러디적 정체성이 어떻게 정치의 새로운 배치를 열 수 있는지에 대한 버틀러의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선행연구 (1) 젠더트러블 1장 섹스/젠더/욕망의 주체들

기존의 페미니즘 이론은 무엇이 여성인지를 정의하기 위한 여성의 범주를 설정하고, 이를 통해 특정한 정체성으로 재현되는 정치적이고 언어적인 주체가 있는 것으로 가정해왔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재현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특정한 보편적이고 통일된 정체성으로 나타날 수 없다. 젠더는 다른 역사적 맥락속에서 늘 가변적이고 모순적으로 성립되어 왔고, 인종적, 계급적, 민족적, 성적, 지역적 양상들과 부단히 마주치고 있다. 페미니즘 주체는 자신이 해방시켜야 할 바로 그 정치체계에 의해 담론적으로 구성된 것이고, 여성이라는 범주를 일관되고 안정적인 주체로 확립하는 것은 오히려 젠더 관계를 더욱 규제하고 물화하면서 페미니즘의 목적과 배치될 수 있다.

섹스/젠더의 구분은 페미니즘 주체의 통일성에 대한 다양한 균열을 가져왔다. 섹스는 어떤 생물학적 특성이고, 젠더는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구분되면서, 섹스로 결정된 몸과 문화로 구성된 젠더 간의 극단적 단절을 시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분법적 젠더 체계의 전제는 은연중에 젠더가 섹스를 모방하는 관계라는 생각, 그에 따라 젠더는 섹스를 반영하거나, 혹은 섹스의 규제를 받는다는 생각을 안고 있다.”(젠더트러블 95) 불변의 특성을 지닌 섹스 역시 문화적인 구성물에 불과하고, 섹스/젠더의 구분을 통해 섹스를 담론 이전의 것으로 생산하는 것 역시 젠더라는 문화적 구성장치의 결과이다.

젠더 불균형이 재생산되는 근본적 구조는 문화 역사적 맥락의 배열을 횡단하는 전체화된 개념으로 규명할 수 없다. 다양한 인종, 계급, 나이, 민족, 섹슈얼리티 등의 다양한 구성요소들로 채워질 수 있는 여성의 범주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라는 범주를 영원한 의미논쟁의 장으로 열어둠으로써, 오히려 정의상의 불완전성을 통해 강제적 힘에서 벗어난 어떤 규범적 이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젠더는 그 총체성이 영원히 보류되어서, 주어진 시간대에 완전한 모습을 갖출 수도 없는 어떤 복합물이다.”(114) 이렇게 본질적으로 미완성되고 불완전한 과정에 대한 전제를 통해 다양한 집중과 분산을 허용하는 연합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

버틀러는 젠더를 둘러싼 논쟁을 이리가레와 위티그의 문제의식을 끌어와 이들의 기여와 한계를 밝히고 있다. 이리가레는 프로이트 식의 결핍, 또는 결여로서의 여성성을 극복하려 했으나 여성을 다시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적 언어안의 재현불가능성으로 고정한다는 점에서, 위티그는 강제적 이성애와 남근로고스 중심주의에서 레즈비언을 대안적인 성으로 고정한다는 점에서 버틀러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페미니즘 주체로서의 여성들은 범주화 될 수 없다. 이미 섹스/젠더/섹슈얼리티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강압적인 질서에 따르는 것이다. 젠더는 젠더적인 행위들을 통해 구성될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

추가 선행연구: 젠더트러블 결론 패러디에서 정치성으로, 젠더 허물기 등
버틀러의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점을 중심으로 분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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