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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발제] Introduction : Theoretical Underpinnings, Sexuality, Disability, and Aging : Queer Temporalities of the Phallus2020-06-08 03: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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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페미학교4_몸과정동_발제문_임당.hwp (161.5KB)

페미니즘이론학교4 : 몸과정동_발제문_임당


Jane Gallop, <Introduction : Theoretical Underpinnings, Sexuality, Disability, and Aging : Queer Temporalities of the Phallus>, Durham and London : Duke UP, 2019.


크립 이론 Crip Theory


퀴어이론과 장애 연구는 어떻게 교차될 수 있을까? 갤럽에 따르면 “장애는 퀴어보다 더 퀴어하고, 정상성에 저항하는 좀 더 강력한 방식이자, 몸의 차이에 대한 좀 더 급진적 인정”(1)을 보여준다. 신체적 차이를 건강과 젊음의 강박에 도전하는 특별한 것으로, 성적 표현의 반규범성을 섹슈얼리티의 제한된 개념들을 넘어서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장애와 노화, 퀴어한 몸은 어떻게 ‘위반의 핵심 장소’로 개념화 할 수 있을까?  

갤럽은 걸레트의 이론을 빌어 장애와 노년의 혼합이 장애의 퀴어성을 해체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다. 걸레트는 노년기의 섹슈얼리티가 퀴어화 된다고 말한다. 브라운은 이를 확장하여, 퀴어 시간 이론이 규범적 삶의 과정을 거부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퀴어의 시간성은 결혼과 재생산의 자리와 경합하는 ‘비생산적인’ 순간이다.(2) 삶의 과정을 퀴어화하는 것은 재생산과 엮여있지 않은 성적인 삶을 조명하는 것이며, 이러한 퀴어의 시간성은 노년의 시간성을 재고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퀴어한 시간성은 미래를 지향하는 규범적 시간을 위협하는 것이다. 노화를 통해 젊음을 상실하고 장애와 연결된 노년의 섹슈얼리티에 주목함으로써 도착적 섹슈얼리티를 탐구하는 계기가 열린다.(3) 


노화와 팰러스 Aging and the Phallus


여기에서 남근 개념은 다시 불려오게 된다. 노화에 대한 위협은 남근이 거세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연결된다. 남근의 규범적 시간성은 남근이 있다면 그것이 미래에 사라질 것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이고, 없다면 한때는 있었지만 어느 순간 외상적으로 상실했다는 가정에 근거한다.(5)


퀴어 팔루스 The queer Phallus


캠벨의 “팔루스를 퀴어화하기”는 팰러스와 그 시간성을 탈규범화하는 일이다. 버틀러는 레즈비언 팔루스를 도착적 욕망으로 기표화한다. 그때 그것은 언제나 틀린 것이며, 그럼에도 매력적이며 섹시하고 옳지 않은 것이다.


일화 이론 Anecdotal Theory


정신분석은 일화이론이다. 그것은 사례에서 시작하고 이론화를 통해 생생한 경험의 세부사항에 대답해주는 형태로 “주변적 사례를 통해 이론화하기”이다.(6) 이는 규범에 대한 저항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프로이트는 재생산 규범보다 도착에 기초한 섹슈얼리티를 이론화 했으며, 섹슈얼리티를 유아기로 확장함으로써 재생산성을 지배적 위치에서 떼어냈다. 이러한 정신분석학의 반규범적 유산에 갤럽은 주목한다. 


1장. 하이힐과 휠체어


제인 갤럽에게 뉴욕이라는 도시와 규범적인 성공은 구두라는 남근으로 상징화되었다. 그가 좋아해 마지않던 구두는 1980년대 무렵 발에 장애를 가져왔다. 그는 아끼던 구두를 내다 버렸고, 남근은 거세되었다. 이후에 그가 얻은 것은 거세로서의 휠체어가 아닌 휠체어의 남근이라는 역전이었다. 


City Sidewalks


챈들러의 보행로 이야기는 장애 프라이드Disability Pride/장애 수치Disability Shame의 관계는 재고한다. “보행로는 사적으로 고통받는 몸과 공적으로 세계 내 존재로 경험하는 몸, 사적인 몸과 공적인 세계, 사적인 내부와 공적인 외부가 만나는 공간”(8)이다. 보행로를 걸으면서 거리에서 낯선 이들과 만나고 걷는 것은 세계 내에서 장애를 드러내는 행위로 수치심과 자부심이 함께 솟아오르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모든 여성에게 보행로가 캣워크이듯, 걷기는 성적인 이미지를 포함한다. 장애를 가진 몸, 크립 여성은 수용될 수 없는 욕망을 드러내는 몸이다. 그러한 몸이 거리를 활보할 때, 이는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서 드러나며 퀴어한 욕망의 드러냄이다.


페미니즘과 하이힐


페미니즘에서 하이힐은 억압과 종속의 상징이었는데, 여성 파워의 상징도 가지게 되면서 양면성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에게 하이힐은 대체 남근인 것이다. 갤럽은 여성의 하이힐을 남근적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거세되었다고 느낀다. “하이힐로 인한 발의 훼손, 기형화는 여성의 종속의 상징임과 동시에 하이힐은 미력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장애의 상징이 매력의 상징으로 연결된다는 것일까?”(10)


젠더와 장애


크립이론은 규범적 걷기가 젠더화 된 것이며, 장애는 젠더 트러블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일라이 클레어는 <망명과 자긍심>에서 젠더와 걷기에 주목한다. 목발을 짚고 걷기, 휠체어 탄 남성은 각자 젠더 규범을 따르는 걷기가 아니면서 동시에 비장애 규범에도 들어맞지 않는 걷기이다. 장애의 몸은 젠더 규범의 구성에서 배제되어 있는 것이다. 동시에 여성학은 엄격한 젠더화가 여성의 몸을 어떻게 기형화·불구화 하는지에 주목했다. 

갤럽은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은 세 사람의 사례를 통해, 장애로 인해 퀴어 정체성 트러블을 이야기한다. 장애는 젠더정체성의 위협이 되고, 그로 인한 거세 불안은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낸다. 

장애의 시간성이 달라질 때, 팔루스의 시간성 역시 변화한다. 장애를 입음으로써 남근은 거세된다. 이에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것은 반복으로서 정체성identity as repetition 이다. “팔루스는 반복 속에서 상실하고 되찾는 것”(12)인 것이다.   


휠체어 안에서 팔루스


갤럽은 두 번째의 대안을 제시한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휠체어를 타게 된 채털리경은 젊음의 상실, 성적 능력의 상실, 재생산 능력의 상실 등 이성애 재생산 섹슈얼리티의 차원에서 거세되었다. 하지만 볼턴부인과의 도착적 섹슈얼리티 관계에 몰두함으로써 비규범적 섹슈얼리티의 문을 열어젖히고 기쁨을 발견한다. 갤럽은 이를 휠체어 속에서 팔루스라고 명명한다. 이 돌아온 남근은 어린아이의 성으로 퇴행하는 것이면서, 재생산 섹슈얼리티로부터 일탈하는 다른 남근성의 시간을 반복하는 것으로의 귀환이다.(13)  


2장. 전립선 수술 후 섹스


스토리


전립선 수술을 받은 딕과의 18개월간의 시간성 속에서 섹스의 상실과 발기 부전, 요실금, 이타적 성욕과 이기적 성욕, 불감증의 경험 등 비일상적인 경험을 한다.  


이상한 시간성


여기서 발견되는 것은 남근과 시간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18개월 동안 이들은 거세 혹은 남근의 회복 중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가? 필립 로스의 <유령 퇴장>에서는 전립선절제술 이후의 주커만의 경험을 다룬다. 요실금과 성불능은 전립선 절제술의 부작용이며, 주인공에게 모멸감을 들게 하는 것이다. <유령퇴장>은 전립선 절제술 후기의 시간성을 강화한다. 나이 든다고 현명해지는 것인가? 노년에도 경솔한 순간은 나타난다. 젊은 여성 제이미를 만나면서 성적 욕망과 갈망을 느낀 주커만의 부적절한 시간성은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된다. 


Pre-cum과 삽입 성교


전립선 수술 후 섹스는 규범적 시간성을 전복시키고 장애 섹스 운동에서처럼 전반적 섹슈얼리티를 새롭게 구성한다. 딕과 저자의 이야기에서 규범적 섹스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쿠퍼액에 부여된 지위다. 쿠퍼액은 고전적 엔딩 서사에서 “중간에” 등장한다. 쿠퍼액은 사정 이전에 나타나며 삽입 시 윤활제 역할을 한다. 이를 삽입 성교 시 윤활제라는 기능에서 해방시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16) 


삽입성교는 하나의 특정 섹스 행위지만 섹스와 동의어가 되어버린다. 프로이트의 발달 과정에서 이성애는 성숙과 동일시 된다. 이성애 밖의 것들은 발달 저지 상태로 “중간에” 끝난다. 이는 재생산적 성애를 우선시하는 발달모델이다. 하지만 이후에 추가된 프로이트의 남근기는 성인기 성기적이지만 재생산적이지는 않은 놀라운 위치를 점한다.  


삽입 명령에 저항하기


삽입 명령에 저항하기 개념은 정상적 성애 비판 측면에서 퀴어 이론과 맥을 같이 한다.(17) “섹스 재협상하기” 발기 부전은 어떻게 섹스를 탈 규범화 하는가? 그러나 의학적 담론은 발기 부전을 삽입 섹스를 수행 불능의 질병으로 접근한다.


종적 섹슈얼리티


“나이듦에 따른 성적 변화가 의학적 문제라고 생각하면 노인들이 제한적 규범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나이듦과 장애를 재개념화하는 능력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것”(17)이다. 발기불능을 병으로 간주하지 않고, 노년의 성을 인정하는 것은 성을 시간적인 것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섹슈얼리티는 어느 순간 등장했다가 거세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종적인 시간성을 가지는 것이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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